한국 어느 코트엘 가봐도 인근 마트에서 불법으로 끌려온 레슨공 가득한 카트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국에선 노숙자들이 이런 슈퍼마켓 카트에다가 자기 짐을 싣고 다니던데.....

전에 어떤 인정머리없는 슈퍼에서 동네테니스코트를 돌며 자기네 로고가 든 카트를 공 죄다 엎어버리고 대대적으로 수거해갔다는 잔인한 소문을 듣고 손잡는 부분의 로고가 든 플라스틱을 떼내려고 망치질하다 손을 다치기도 했는데.....

다른 운동에 문외한이라 몰라서 하는 말인데
레슨용 탁구공이나 배드민턴셔틀콕도 마트카트에다 담아하는지 궁금하다.
투수가 카트 한가득 담긴 야구공을 던지며 연습했다가는 당장 어깨가 빠지지 않을까싶고
농구공이나 핸드볼, 배구공, 축구공은 몇 개 담기지 않을 것 같고.....또 무슨 공이 있더라?

구력2개월이던 때 더블폴트라는 고질병을 고쳐보려고
대형할인마트의 큼직한 카트에 가득담긴 레슨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서브연습을 했다가
다음날 라켓을 들지도 못하고.....
무식하면 미련하다는(워낙은 용감하다인데) 코치님 꾸지람을 들어야 했다
그래도 사십대 초반이라 며칠만에 나았기 망정이지.(한해가 다르다니까!)

전국의 레슨볼 마트카트들은 영문도 모르고 팔자에 없는 테니스공을 가득 담고 있고
어떤 테니스용품회사 사이트의 상품안내란에서도 레슨볼 전용 카트광고가 없는 걸 보면
마트업자들은 이런 집나간 카트들을 손실처리하고 있는지?

소매유통업체가 한국테니스발전과 유지에 일정부분 기여하는 바를 곰곰히 따지다보니
그렇게 일방적이지만은 않다.
코트에서 왕창 소비되는 각종 소주, 맥주, 안주, 음료, 과일, 간식........각종 일회용품... 부탄가스.....
결국 상부상조 공생관계라 생각하면 카트에 담긴 흙묻은 테니스공 쏟아버리고 카트 수거해간
마트 주인의 단견을 탓하게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