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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잡이가 포잡이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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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호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던 후배가 언제부터인지 나랑 파트너를 안하려는 눈치를 보였다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다.

1)
그는,
나와 파트너를 하는 것도 좋지만 공 배우고 싶은 욕심에 상대편에 서서 내 공을 받아보기를  더 좋아한다.
나는,
자기 공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 자기애가 충만해서
코트에서 생기는 모든 일을 장미빛으로 보고
긍정적, 자기중심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기일 것이다.

2)
그는,
평소에 내게 보인 호감은 내 공이 자기 공보다 나았을 때 한하는 것으로
이미 나를 실력에서 추월했기 때문에 호감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후라....
나는,
부상이나 실력향상 정체기에 접어들어
소위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고
괜시리 사람들이 날 무시한다는 자격지심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이 달면 삼키고 쓰면 당장 뱉어버리는 이 살벌쌀쌀한 인간들 속에서
공을 계속쳐야하나하는 회의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자신만 모르고 있지 파트너 에러낼 때마다 갉아대는 잔소리꾼으로,
스코어 몰릴 때 진지함을 넘어서 엄청 굳은 표정으로 변해
옆에 서기가 두렵고 싫은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다.

3)
그는,
처음부터 날 싫어했는데 내게는 단지 가식적으로 대하는 걸 무딘 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마 뒤늦게 솔직해졌는지....
나는,
모든 걸 초탈한듯 매사 그러려니 목을 움추리고 마음을 걸어 잠그고 공만 친다.

그런데 단지 패어링을 거부한 이유가 둘 다 포잡이라
자신이 백잡이하기는 버겁고 어색해서 호흡이 안맞는다는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으니.....
휴우!!!!!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