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세포분열을 통해 4년전에 이 아름다운 지구에 도착한 조카가 한명 있습니다. 그 아이의 태몽을 아이 엄마가 꾸었는데, 쟁반위에 오렌지가 한가득 있는걸 집으로 가져오는 꿈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오렌지는 황금색이므로 금덩어리를 상징하는, 그래서 훗날 큰 부자가 될 아이가 태어났다고 해몽을 했었지요.

하지만 그 조카의 삼촌인, 이 마이클킴이 테니스에 미치고 난 이후부터는 오렌지는 테니스볼을 상징하며, 쟁반은 윔블던 우승컵을 나타내는것이라며, 미래에 훌륭한 테니스 선수가 될 태몽으로 해몽이 바뀌었지요. ㅋㅋㅋ (조카는 여자아이입니다^^)

조카의 별명은 에너자이저인데, 걷기도 전에 TV광고를 보고 팔굽혀 펴기를 함으로써 그 이후로 "에너자이저"란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그런데 팔굽혀 펴기를 한 덕분인지, 성인 라켓을 들고 스윙을 거뜬히 할뿐 아니라, 때때로 스매시를 해보이기도 합니다. 이쯤되니, 태어나자마자 서티포티라고만 외치지 않았을뿐, 조카는 어느새 테니스 챔피언이 되기 위한 숙명적 사명을 띄고 이땅에 태어난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조카와 저는 가끔씩 인근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는데, 나갈때는 항상 테니스볼을 가지고 가고, 벌금을 물 각오를 하고 공원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게 합니다. 여기에는 윔블던 우승을 위해 미리서 적응을 시키려는 삼촌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참고로 윔블던 테니스 코트는 잔디로 되어 있습니다. ㅋㅋㅋ

조카는 그림그리기도 좋아하는데, 테니스 라켓과 테니스볼, 그리고 테니스 구장을 눈감고도 그릴수 있습니다. 이 마이클 삼촌의 극성때문이죠. ㅋㅋㅋ 한번은 놀이방에서 태극기를 그리는데, 빨강파랑의 태극문양 대신, 노란 테니스볼을 태극기에 그려넣어서 놀이방 선생님을 기절초풍케 했던적도 있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방귀대장 뿡뿡이 비디오보다는 에넹의 테니스 경기 비디오 테잎을 보게 하고(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는 싫증내지 않고 에넹의 경기모습을 보는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보다가 이내 잠들어버리는게 탈이지만...ㅋㅋ) 때때로 이야기꾼인 삼촌은 아이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테니스와 관련된 것입니다.

언젠가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옛날 아주 옛날에,
가난한 테니스 선수가 있었는데,
산속에 가서 스윙연습을 하다가
그만 우물가에 라켓을 빠트렸단다.

하나밖에 없는 라켓을
물에 빠트린 그 소녀는 슬퍼하며 울고 있었는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산신령이 나타났지.

그 산신령 손에는 세가지의 물건이 쥐어져 있었는데,
산신령님이 그 소녀에게 물었어.

처음에는 골프채를 들고
"이것이 네가 빠트린 물건이냐?"

가난한 소녀는,
그 비싼 골프채를 장에나가 팔면
어머니가 좋아하는 꽂감을 한바구니 사드릴수 있을것 같아
내가 빠트린 물건이다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거짓말을 하는것은 가장 큰 죄가 되므로,
고개를 흔들며 아니라고 했어.

그러자 이번에는 산신령님이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서

"이것이 네가 빠트린 물건이냐?"하고 물으니까,
고개를 저으며 그것도 아니라고 했단다.

그러자 산신령님은
나무로 된 그립이 다 헐거워진
테니스 라켓을 들고
"이것이 네가 빠트린 것이냐?"하고 물으니,
소녀는 그때서야 "그게 제 라켓이에요"라고 대답을 했고,

산신령님은 빙그레 웃으시면서
"너는 정직하므로
테니스 선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마이크로 칩이 내장된 세상에서 가장 좋은 라켓을 줄테니,
열심히 연습해서 세계 챔피언이 되도록 하거라"

그 소녀는
그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라켓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마침내 세계 챔피언이 되었고,
큰 부자가 되어서 어머니와 행복하게 오래도록 살았단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는 자기도 "말크로칩 테니스 라켓 사줘"라고 졸라댑니다. ㅋㅋㅋ

저는 이때다 싶어서 노래를 들려주죠.

아빠가 출근할땐 테니스!
엄마가 안아줘도 테니스!
만나면 반갑다고 테니스.
헤어질때 또만나요 테니스
우리는 귀염둥이 테니스 친구,
테니스, 테니스. 테니스 친구!

주말이면 코트에서 그 아이를 가르칩니다.
성인 라켓을 들고 스윙을 하는데, 집안이 집안인지라, 포핸드보다는 백핸드 치는것을 더 좋아라 합니다. ㅋㅋㅋ 물론 레슨볼 몇개 치지않고, 지루하다고 하면서 세발 자전거 뒤에 라켓을 싣고 "라켓사세요~" 라켓 사세요~" 하며 코트를 휘젓고 돌아다녀서 저를 애태우게 하지만...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조카의 부모에게도 제가 테니스를 가르쳐 주었는데, 아이 엄마는 주걱을 들고 스윙연습을 하고, 아빠는 부채를 들고 연습을 했는데, 글쎄.....조카가 자기의 붕붕자동차를 밀면서  라인긋는 흉내를 내고 있더라면서 부모가 경악을 금치못했다고 저에게 전해주더군요.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다시피 하루가 멀다하고 비가 내리는 날의 연속이었고, 하루는 천둥이 치는 무서운 밤이었는데, 조카가 저에게 "삼촌 저소리가 뭐야" 하고 묻는것이었습니다. "응..저 소리는 천둥소리란다" 라고 말을 해주었지요.
그랬더니 평소 호기심 많은 아이가  "왜 천둥번개가 치는건데?" 라고 묻길래,
"그건 말이지....양전하를 띈 구름과 음전하를 띈구름이 충돌하면..."이라고 말을 하려다가,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것 같아서, ㅋㅋㅋ

"저건 하느님이 천사들을 야단치는 소리란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하는말이 "왜 야단을 치는거야? 천사들이 나처럼 이불에다 쉬했어?"라고 말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빙그레 웃으면서 "하나님이 천사들에게 테니스 레슨을 해주었는데, 천사들이 테니스볼을 잃어버렸어. 그래서 야단을 치는거란다." 라고 말을 해주었지요.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난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몇백년만에 화성이 지구에 대 접근을 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망원경을 통해 보게 되었는데, 달 밑에 화성이 붙어있더군요.

그런데 그걸 본 그 조카가 하는말이 "삼촌, 찾았어. 찾았어"하며 저에게 신이나서 외치는것이었습니다. 무엇을 찾았느냐고 하니까, 천사들이 잃어버린 테니스공이 저기 있다고 하면서 그 화성을 가르키고 있더군요. ㅋㅋㅋ

그 조카가 정말로 미래에 테니스 성지라고 일컷는 윔블던에서 우승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조카가 테니스를 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삼촌으로써 엄청난 자부심과 행복을 느낍니다. 푸하하

회원님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