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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중산층 전통 칵테일 음료, 핌스. 윔블던 대회장에서 이것 한잔 안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한잔에 8파운드 정도

프랑스오픈은 한껏 멋을 부리는 대회이고 윔블던은 전통을 지키고 보여주는 대회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연속해서 취재한 기자의 대회 요약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 


윔블던 취재가 어느덧 남녀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귀국길에 접어들었다. 6월 30일 새벽 에티하드 항공을 타고 이국적인 아부다비에 잠시 기착한 뒤  런던 히드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매년 겪는 것이지만 입국장에서 "왜 왔니, 얼마나 머물거니, 일 마치고 어디로 돌아갈거니 그리고 왜 왔니"를 물어본다. 자칫 머뭇거리면 엑센트 강한 영국식 영어를 귀가 따갑게 들어 곤란한 지경에 들어설 수 있다.


아무튼 윔블던 도착해 보름간 대회장을 지켜보면서 윔블던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봤다. 


#1 프랑스오픈이 경기장 입구마다 젊은 선남 선녀를 세웠다면 윔블던은 최소 30년 이상 한자리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세워놓았다. 1번 코트 인터내셔널 박스와 기자석 담당 헬렌은 올해 35년째 한다고 한다. 


누가 처음 왔고 수년째 왔는 지 다 안다. 자리에서 무슨 행동을 하는 지도 지켜만 볼 뿐이고 불편한 것이 있는지 살핀다.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2 18번 코트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양복입은 신사를 만났다. 양복 윗도리에 작은 라벨에 적힌 이름을 보니 존 하워드. 지난해 서울오픈에서 이덕희가 서울시청에서 후원금 받는 장면을 지켜본 영국신사다. 윔블던 오면 연락하라 했는데 잘 찾질 못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이번 대회 옆자리에서 만났다. 윔블던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 했더니 그냥 윔블던 클럽 멤버라고만 한다. 그는 티켓 하나 없어도 경기장 어느 곳이나 가서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다.  


양복에 윔블던 클럽 멤버 표시만 되어 있다. 존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다. 대만의 시수웨이와 시불코바 경기를 같이 보면서 시수웨이가 미국에서 테니스를 배웠는 지 , 코치는 누구인지, 가족들은 어디에 앉아 있는 지 기자에게 물어봐 답을 했다. 


#3  윔블던은 프랑스오픈이나 호주오픈보다 화장실 가기가 편하다. 인파는 비슷한데 수시로 발견하고 갈 수 있다. 


남자의 경우 대기줄이 거의 없다. 화장실 숫자가 다른 그랜드슬램보다 많아 보이지 않는데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까운 곳에 쉽게 갈 수 있다. 화장실은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이 다르다. 

문을 서로 밀고 당기다 부딪히는 일이 없다. 화장실 손 씻고나면 사용하는 핸드 티슈가 윔블던에는 없다. 대신 면으로 된 두루마리 타월이 있다. 


사람들은 쓰고나서 면 롤을 다음 사람을 위해 당겨둔다. 배려다. 그런데 이런 두루마리 타월을 우리나라도 사라진 지 오래인데 영국은 그대로 쓴다. 


자원봉사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봤다. 하루에 윔블던내에서 3000개가 쓰이고 다 쓴 것은 세탁회사로 보내지고 다음날 또 받아서 수시로 설치한다고 한다.  자부심이 대단하다. 사진 촬영을 하니 신문에 꼭 내달라고 한다.


#4  프랑스오픈이 끽연가의 천국이라면 윔블던은 끽연가의 지옥이다. 프랑스오픈은 대회장내 걸어다니며 담배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윔블던 대회장 내에서는 담배를 필 수 없다. 머레이 힐 뒷편 구석에서나 몰래 필 수 있다. 그렇다고 경비들이 다니면서 담배를 못 피우게 허지 않는다.


#5 다른 대회도 마찬가지지만 윔블던도 선수들이 쓴 공을 관중에게 재판매한다.볼 하나에 1파운드, 3개에 3파운드 2통에 5파운드에 판다. 사실 대회가 끝나면 볼과 캔은 처리하는데 골치거리다.


주니어주말리그하는데 패자에게 볼을 한캔씩 주고나니 경기 끝나면 볼 통과 중고 볼이 하나도 남지 않은 경험이 있다. 재활용도 안된다고 해서 그런 방식으로 처리하니 서로 좋았다. 그처럼 윔블던도 선수들 경기때 쓰던 볼을 관중에게 판매한다. 


#6 윔블던은 철저한 전통을 고수하는데 정말 철저한 것은 코트에 투입된 볼퍼슨의 동작을 평가하는 사람의 행동에서 대회 운영을 철저히 한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잘한 점을 체크해 평가표에 표시하고 다음 경기 볼 퍼슨 투입에 반영한다.  좋은 평가를 받는 봃퍼슨은 센터코트에 투입되는 영광이 주어지기도 한다.


#7 윔블던 센터코트, 1번 코트, 2번 코트 입장권은 경기장내에서 다시 판매한다. 한 경기만 보고 귀가하는 사람이 티켓을 출구에서 기증하면 그 티켓의 좌석은 본부에 알려져 그 자리를 줄을 선 사람에게 판매한다. 


하루 티켓 재판매 가격은 3만 파운드(약 4천만원)이고 10일간 20만 파운드(약 3억원)가 넘었다. 이 돈은 주니어 테니스 보급에 사용된다. 방법도 좋지만 뜻도 훌륭하다.   


#8 윔블던 티켓 재판매 줄 근처에 피크닉 픽업 장소가 있다. 다들 윔블던 로고가 달린 백을 들고 다니길래 뭔가했더니 피크닉 픽업 장소에소 종이 하나를 내고 받아간다. 인터넷으로 4일전에 주문한 와인과 점심 샌드위치 세트다. 


가방에 담아 준다. 가격은 10만원 정도. 가방만 따라 판매하냐 했더니 안한다고 한다. 


경기장 들어올때 유리병은 들고오지 못한다. 와인을 좋아해도 병째 들고 올 수가 없는 것이 경기장 방침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테이블보 펴고 와인 한잔 부부가 마실 수 있게 와인 1병과 플라스틱 와인 잔 두개, 점심 샌드위치, 연어, 땅콩등이 담긴 피크닉 백을 윔블던에선 판매한다. 애프터눈티백도 있다.

윔블던은 영국사람에게 피크닉 장소이고 휴식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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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코트 입안내에 서 있는 안내요원. 15년째라고 한다. 자기는 아직 병아리 수준. 30년 넘는 사람이 수두룩한게 윔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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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크닉백 테이블 세팅


글 테니스 피플 박원식 기자 사진=황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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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윔블던스러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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