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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hting!

안녕하세요.

지난 일요일 친구와 성남 제2종합운동장을 찾았습니다. 멤버가 부족해서 오랜만에 단식게임을

하게되었지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많이 나와 코트 4면이 꽉 찼습니

다.

난타를 20여분 치다가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난타도 잘 맞길래 공격적으로 플레이

를 했습니다. 친구가 컨디션이 안좋은지 스핀서브가 느리게, 방향도 많이 바뀌지 않으면서 들어

옵니다. 그래서 냅다 뛰어나가면서 스윙끝에 살짝 점프. 그리고 네트대쉬. 강하게 풀스윙을 하면

서도 팔로스로를 몸쪽으로 가깝게 당기면서 하니까 볼이 날리지 않고 강하게 깔려들어가더군요.

그러니까 친구의 받기 급급해서 넘어오는 볼은 발리로 끝내기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레슨의 성과인지 스플릿 스텝이 많이 몸에 익은듯 대부분의 공을 잡아 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브가 문제였습니다. 퍼스트 서브가 거의 들어가지 않더군요. 더블폴트도 숱하게 하고

연습할땐 어깨에 힘이 안들어가고 자연스럽게 잘 됐는데..

암튼 파이팅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스코어 40-30에서 퍼스트서브를 실패하고 세컨서브를 넣었

습니다. 서브가 워낙 불안정해서 상당히 위축된 스윙을 했죠. 볼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기어갔습니다. 이때 친구의 날카로운 양손백핸드! 볼이 듀스코트 서비스

라인으로 강하게 들어왔습니다. 다다다 달려가 크로스로 일단 강타.. 라고 생각했으나 자세가 살

짝 무너져 볼이 뜨면서 약간  느리게 상대방 듀스코트 중앙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이때 저는 코트

밖으로 벗어난 상태! 친구 달려나오면서 서비스라인쯤에서 백발리(친구는 왼손잡이). 볼이 애드

코트 깊숙히 떨어집니다. 절대절명의 위기! 였으나 또 부리나케 달려가 백핸드 손목을 살짝 이

용 간신히, 정말 간신히 볼을 높이 띄웠습니다. 볼은 상대방 애드코트 서비스라인쪽으로 높게 떠

서 떨어지고.. 친구 강렬한 스매싱!! 하지만 프레임 위쪽에 맞고 공이 다시 높이 뜹니다.. 숨을 헐

떡이며 바라보니 아무래도 저의 애드코트 쪽으로 네트를 살짝 넘어올 듯.. '이번엔 상황 역전이

다!' 라고 생각하고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바람을 가르고 네트대쉬! 포핸드 하이발리로 강타!!!

하는 순간 바람에 밀려들어온 네트 끝자락을 밟으며 그대로 미끄러져 자빠지면서 얼굴을 네트

에 문댔습니다.. 쓰고 있던 선글라스는 네트에 밀려 부러지고.. 옆코트에선 웃음소리가 나고.. 챙

피하고 당황한 가운데 선글라스 조각을 주워 일어나니 친구가 다가오며 '넷터치네..'. 젠장 테니

스 시작한 이래 가장 멋진 플레이라고 생각했는데 끝마무리가 이렇게 되다니... 친구의 스매싱

이 프레임에 맞았을 때 일단 달려나가 네트쪽에서 볼을 기다렸다면 여유있게, 정말 멋지게 끝냈

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고, '멋진 플레이였는데 한번 봐줘!!' 라고 떼를 쓰고픈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규정은 규정.

어쨋든 듀스가 된 그 게임을 따내고 결과적으로 친구와 3세트에서 모두 이겼습니다. 나중에 친구

의 말 '너의 파이팅에 진 것 같다..'

결론은... 테니스는 역시 멘탈 스포츠!! 덧붙여 상대의 모든 공은 일단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하

고 준비하자!! 입니다.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봄날 즐테하세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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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2'
  • tenniseye 05.01 22:30
    태훈님..화이팅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네터치를 인정하는 모습..참 보기좋습니다..승리축하드리고요...
  • 김태훈 05.03 10:17
    감사합니다.. 화이팅만큼 실력도 나아져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