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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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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일주일 중 가장 늦게까지 자도 되는 날이지만 이제는 가장 일찍 일어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좋아하지도 잘 마시지도 않는 커피를 보온병 한 통 만든 다음 얼음 채운 물 한 통을 차에 싣고 도넛 한 박스를 사서 동네 테니스 코트로 향합니다.

테 니스 레슨 한번 안 받아본 내가 갑자기 실력이 늘어날 리는 없건만 오늘은 왠지 저번보다 더 잘 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서서히 밝아오는 코트를 바라보며 아무도 없는 테니스장에서 커피 한 잔 들고 서있는 지금이 일주일 중 가장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때입니다. 스트레칭을 하고 가볍게 스윙 연습을 하고 있노라면 하나 둘씩 어느새 코트에는 사람으로 가득차고 우리 교회 테니스 클럽 멤버들도 복식 경기 교대로 할 만큼 모입니다.

15개월 전 시작한 교회 테니스 클럽은 처음엔 보기에도 어설픈 실력들이었지만 레슨 한번 없이 이제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치는 실력들이 되었습니다. 20년 이상 구력인 몇 분이 함께 한 이후로 저희들의 실력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연습도 하고 테니스 상식 인쇄해서 돌리고 레슨 비디오도 나눠 주며 기본기를 다지던 저는 10개월간 가장 실력이 많이 향상된 회원이 되었습니다. 이제 클럽내 중상위권을 바라보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테 니스 가방도 하나 사고 새 라켓도 하나 장만하고 나니 이제 테니스는 저에게 평생 스포츠가 되려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취미도 그리 오래 해본 적이 없는데도 10개월만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쨋거나 꾸준히 몸을 움직일 만한 운동 하나쯤은 가져야 할 나이가 되었는데 몸 움직이길 싫어하는 저로서는 다행입니다.

14개 코트가 있는 테니스장이 5분 거리에 있고 비도 잘 오지 않는 남가주(Southern California)에 살고 있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제 밤에는 잠에서 깰 정도로 비가 쏟아졌는데 지금 오후는 햇볕이 쨍쨍입니다. 언제나 비는 착하게 밤에만 옵니다.

두 달간 교회 일 때문에 못하던 월요일 저녁 테니스가 설레이며 기다려지던 것도 이제는 이미 일상사가 된 듯 덤덤하지만 오늘은 어떻게 해야 좀 더 나아질지 궁리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 전부 테니스 가르쳐서 같이 복식 경기할 생각을 하면 나이드는 것이 즐겁습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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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3'
  • 한계령 11.19 15:10
    글 올리신지 오래 되었지만 이제야 처음 봅니다. 행복한 테니스 생활하고 계신 모습이 잘 그려지는 아름다운 글이네요.

    2010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더욱 즐테하시고 실력도 업 시키시고...

    2011년 구력에 개월이 아닌 몇 년이란 말이 붙으면 실력은 더욱 일취월장 하시길 바랍니다.

    렛슨 받으시면 좋겠지만... 이 곳에 있는 좋은 자료 많이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 이상돈 11.30 07:42
    댓글 써주신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오늘 우연히 보게 되었네요. crazy tennis 게시판의 마이클 킴님의 글들을 보면서 낯이 익은 한계령님의 답글이라 더욱 반갑네요.

    요즘은 최혜랑님의 테니스 에세이 글들을 정독하고 있습니다. 날짜를 거꾸로 내려가면서 읽고 있습니다. 수술하신 얘기부터 접하고 나니 가슴이 짠합니다. 저도 조심해야겠다 생각하면서, 집에 눈치도 보이고 제 몸이 그리 근육질이 아니다 보니 일주일에 3번 이상은 안 치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테니스 시작할 때 돈을 들이지 않고 하자고 결심했지요. 뭐 그리 대단한 실력으로 발전할 운동신경이 아닌 탓에 재미로만 칠 생각이었죠. 그런데 할수록 좀 더 잘 치고 싶어져서 새 라켓을 두 개나 샀고 투어용 테니스 가방 큰 것도 사버렸지요. 그래서 레슨 하는데만은 돈 들이지 않기로 했지요. 여기서 제대로 된 레슨 받는데 엄청 비싸기도 하고, 레슨 받을 만큼 그리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것도 아니라서. 개인 레슨에 시간당 70불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제가 꽤 혼자 연구하는 편이라 실력도 많이 늘었고 폼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랍니다. 여기에 있는 자료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중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탁구장에 들러 탁구치던 재미를 요즘 테니스 치면서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입니다. 물론 실수 연발 하는 날에 느끼는 제 실력에 대한 불만족은 항상 있지만요.

    지난 주 추수감사절 연휴에 목요일과 토요일 오전 내내 쳤더니 온몸이 노곤한데 오늘 월요일 저녁에 또 모여서 칠 생각을 하니 왠지 오늘은 좀 더 잘 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한 때 잠깐 공포의 서비스를 날렸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서비스 슬럼프에 빠져서 빨리 극복해야겠어요. 한 달전 라켓 바꾼 후부터 백핸드는 많이 좋아졌는데 서비스는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빨리 새 라켓에 적응해야겠어요.
  • 변익규 06.08 13:45
    아부러워요 저희 동내에도 이런 깔끔한 코트가있었으면 좋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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