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테니스 스승님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나의 테니스 스승님들...

무엇인가 지속적인 운동을 해야겠다고 느낀것이 30대 중반의 늦 가을!
몇명이 의기투합하여 일요일 오전에 테니스를 해보자...그래볼까!
그리하여 이사 갈적마다 "버릴까? 말까?" 하다가 질긴 인연으로 막연히
집안 어딘가엔 있겠지 했던 라켓을 찾아 물걸레로 닦아보니 그립이 오래되
가루처럼 떨어지는것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던 그때...지금은 난리가...

첫번째 스승님
처음 치던날 한시간 정도 쳤던것 같다. 공 주우러 다니는것 빼면 한 5분..
렐리가 뭔지 모르는 그때...다들 예전에는 좀 쳤다고 했었는데 오랜만에 쳐서
그런줄 알았다. 그래도 그중 2~3명은 공이 몇번 왔다갔다 했다.
그때 한분이 매우 잘치셨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비추었다.
그래서 저분만큼만 쳐보자! 그럼 운동도 되고 재미도 있겠다.
그날 오후 팔만 아펐다.
한 2년 정도 초지일관 포핸드만 벽치기와 난타로 휘둘러 조금씩 재미를 더해가고
있을즘 고수를 만나 포핸드 폼을 교정 받았다.
여기서 고수란 2년정도 정식 코스(레슨)를 받고 지역 동배에서 우승한 동기인데
그때 그놈이 그랬다. "복식은 발리야!"
난 정색을 하며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다. "나의 강한 포핸드 한방이 얼마나 센데.."

두번째 스승님
연결구를 모르는 한방 서브(확률30%)와 포핸드(확률40%)를 가지고 우쭐하다가 회사 타 부서
직원에서 거의 농락을 당하였다. 나의 초강력 울트라 포핸드는 그 직원의 발리가
무서워 담장아니면 네트에 꼬라박고 전위에 있을땐 그 직원의 스매싱에 도망가다
공에 몇번 맞기까지 했다. 그때 수모와 모멸감이란....
그 직원 8년 정도 쳤다고 했다. 다시금 테니스에 대한 투지가 불타기 시작했다.
저 놈(?)을 잡고 말리라....이때부터 조금씩 코스를 생각하며 치기 시작했던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게임도 조금씩 구경도 하고.....
얼추 일년정도 흐른뒤 그 직원과 단식을 칠 기회가 생겼다.
부담은 되었지만 난 전투에 임하는 병사처럼 작은 눈이 더 작아졌었다.
결과는 의외로 나의 승리였다. 그 직원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다음에 다시 하잖다. 오케이바리....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복식 겜에서 다시 만났느데 게임전 인사할때 내게 야릇한 미소를
보냈었다 느낌이 싸하다. 또 도망가다 공에 맞았다. 아! 슬프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직원이 나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ㅎㅎ

세번째 스승님
이분은 올라운드 플레이를 하시는 분인데 전에 많은 운동을 섭렵하신 분이라
경기운영이 탁월하고 나에게 많은 복식게임 요령을 가르쳐 주셨다.
아! 저 분만큼만 치면 늙어서도 테니스를 즐길수가 있겠다 생각했다.
그때 쪼금 테니스를 알기 시작했던것 같다. 클럽도 가입하고...
은배 수준의 고수와 게임도 해보고...50대후반 어르신에게 러브게임도 당해보고..
발리를 해야된다는 생각보다는 포핸드를 더욱 예리하게 만들고 있던 시절
그래서 포핸드 하나로 버티고 있었다.

네번째 스승님
인터넷 모 홈페이지의 레슨일지....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했던 때 우연히 이곳에 들려 레슨일지를 보는 순간 바로 이것이다.
그날 레슨일지의 모든 내용을 COPY한후 요약하여 3부를 프린트해서 집,회사,자동차에
한부씩 놓고 틈나는데로 읽고 흉내내고 물어보고 궁금하면 인터넷 뒤져보고
동영상도 보고...서서히 중독되어 이제는 벗어날수 없는 폐인이 되었다.
지금은 발리에 가장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포핸드가 무뎌진것 같다.
그래도 배울것 산더미처럼 많아 즐겁다.

다섯번째 스승님
이제는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가상의 스승님을 조합하여 그 스타일에 근접하고 싶다.
포핸드... 멋있고 강하게
백핸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발리...... 연하고 깊숙하게
스매싱... 강하고 힘차게
서브...... 화려하고 현란하게
로브...... 여유있고 절묘하게
가능한 많이 근접하고 싶은데 영.....그래도 내 차안에 항상 테니스가방이 있어 행복합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