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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것도 전략이다!!!

요즘 날 보는 사람마다 "살이 많이 쪘다"고 말하는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중엔 테니스를 안치고 주말에만 치다 보니까 그렇게 된것 같다.

또한 전테교 건강매니저(마법사님)의 권고를 받아들여 매니저가 시키는데로만 하다보니까
놀랍게도 살이 붙기 시작했다.
(마이클은 아무리 쳐먹어도 살 안찌기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렇게 살이 찌고 테니스를 안치다 보면 혹시 실력이 확 줄어버리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이 많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체력적인 부분에서만(정확히 말하자면 지구력)조금 문제가 될뿐
별 차이는 못느끼겠고 오히려 경기중 땀이 많이 나지 않고 그다지 힘들다는것을 못느끼겠고,
무엇보다 예전과 달리 볼에 파워를 실을수 있다.
(지난 모임때 마징가님과 단식하면서 빵을 선물해주며 코트를 여유롭게 뛰어다니던
마이클의 모습을 보신분들이라면 잘 아실것이다. ㅎㅎㅎ)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즉 내가 예전과 별차이 없이 테니스를 잘 칠수 있었던 그 이유는,
바로 "휴식"에 있었다.

제자님들중 마징가님의 경우 올해 들어 테니스 친날을 꼽으라면 열손가락 안에 들정도다.
(마징가님의 라켓을 내가 가지고 있으니 가장 잘 안다. ^^)

짜르의 경우엔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거의 주말에만 테니스를 치고 있는데,
연습이 곧 실력의 바로미터라고 강조하는 내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그 둘은
지금 헤매거나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그들에게 물어본결과,
휴식(=주중에 테니스를 치지 않는것)이 퇴보가 아닌 오히려 실력향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라고
둘다 같은 말을 해주었다.
(물론 그들의 기본기가 충실하다는것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작년이었을것이다.

테니스장에 갈 시간이 되면 그날 하루 심장박동수가 최고조로 달하고
첫날밤 맞이하는 신랑처럼 설레임으로 가득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코트에 나가는게 신나지도 않고 심지어 두렵기까지 했다.

아울러 몸이 무겁고 그러니 테니스도 잘 될턱이 없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나의 테니스는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 들었으며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난 심각하게 고민을 털어놨고 사부이신 정보맨님께서는
"무조건 쉬어라"는 진단을 내려주셨는데,

"쉬면 실력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대답을 하자 그분은 오히려
"쉬고 나면 실력이 늘것"이라는 당시엔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해주었다.

그땐 하루라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손에 가시가 돋는듯하고
내가 하루라도 테니스를 치지 않으면 곧 세상이 멸망할것만 같은 마음으로 테니스에 미치고
중독되어 있었던 시기라서 테니스를 중단하라는건 곧 나에게 사형선고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난 굳게 마음을 먹고 쉬었다.

문제는 주중에는 회식자리엔 마지막까지 남고
이것저것 일거리 만들고 해서
테니스 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수 있었는데
햇볕은 쨍쨍 코트는 반짝이는 주말이 오면 참으로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알았다.
테니스 치는것도 어렵지만
테니스를 치지 않고 쉬는것이
치고 싶은 욕구를 참아야 한다는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긴 휴식후 복귀를 하던 날,
나의 예상과는 달리 코트에서 펄펄 날았다.

이후부터 휴식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서는
제자님들이 테니스에 대한 고민과 슬럼프등을 말할때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쉬는것도 전략"임을 강조하며
우선적으로 테니스의 모든것을 잊고 무조건 휴식을 취하라고 충고를 해주고 있다.



가끔씩 "개구리 수영"이라고 불리우는  "평영"으로 예를 들곤 한다.

다리를 뻗고 충분히 쉬어주고 나야만 앞으로 잘 나갈수 있고 힘을 모아서
다음번 다리를 찰때 더 강하게 찰수 있는데,

그저 빨리 가고자 하는 마음만 앞서서 다리만 열심히 차고 뻗다 보면
결국 제자리에서 허우적 거리다가 나중엔 힘이 소진되어 물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평영에서 중요한것은 다리를 차고 난 다음에 "충분히 휴식하며 기다리는것"이 곧 추진력을 얻어서
빨리 나아갈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개구리가 움추리는건 멀리 뛰기위함이듯이 휴식을 취한다는것도 그것과 같다 할수 있겠다.



혹시라도 여러분중에 슬럼프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테니스장엘 가기만 하면 스트레스 받고
무엇보다 오랜 레슨으로 인해 일명 "레슨피로증후군"에 빠진 분들이 있다면,
테니스 총체적 난국에 빠진분들이 계시다면
테니스와 관련된 모든것을 중단하고 무조건 쉬라고 권고 해주고 싶다.

쉬기란 결코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테니스를 잠시 쉰다는것이
아니 휴식을 취한다는것은 단순히 노는게 아니라 실력 향상을 위한
더욱 멋진 샷을 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몸은 기계가 아니므로 쉬지 않고 계속 테니스를 치다 보면
어느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고 그 한계를 초과하게 되면 피로가 누적되어
결국 경기중 큰 부상을 입을수도 있다.
이러한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바로 휴식이 필요한것이다.

그런데,
간혹 휴식이라고 하면 무조건 놀고 먹는것으로만 생각하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어떤 이유로 휴식을 취하게 되었는지 알고서 거기에 알맞은 휴식을 해야한다.

예를 들어 훈련을 너무 많이 했다면 육체적 피로를 동반하지 않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이론공부를 겸한 독서, 가벼운 산책을 하며 명상하기등 정적인 휴식이 필요할것이고,

이미지 트레이닝 이론공부등으로 머리에 피로감이 쌓였다면 오히려 코트에 나가서
테니스를 침으로써 꿀맛같은 휴식?을 취할수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휴식한다고 하면
그동안 테니스에 미쳐있던 관계로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 매일같이 술먹고 노는것도 부족해서
나이트 가서 신나게 몸을 흔드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경우 오히려 몸을 망쳐서 영원히 테니스를 못치고 휴식할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휴식은 결코 멈춤이 아니라 더멀리 뛰기 위한 움츠림이며
또한 휴식을 통해 얻은 회복된 몸과 마음은 자신이 세운 실력향상의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수 있는 지름길임을 강조하고 싶다.

세계적인 명차 BMW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그 명성을 유지하는것은
순간 가속력이 우수하고 최대 속력이 뛰어나서 그러하지만,
브레이크 시스템, 정지능력과 감속능력이 좋기 때문에 더욱더 명차 소리를 듣는다는걸
우리가 꼭 기억했으면 한다.



아울러 그동안의 노력과 훈련과 연습으로 코트에 많은 땀을 흘린다음에야
진정한 휴식의 맛을 즐기면서 쉴수 있다는것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어제 열심히 연습한 당신 오늘은 무조건 쉬어라!!!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테사랑 05.27 13:54

    오랜 습관인 아침나절 테니스 레슨이 사라진 후
    금단현상 처럼
    어쩔줄 모르고 우왕좌왕 했드랬습니다.
    쉬는게 전략이는 것을 잘 알면서도
    몸과 마음은 테니스장에 익숙해 있어서인지
    도무지 안정되지 못하고 허공에 둥둥 뜬 그런 느낌으로
    두달이 돼 가는데
    그렇게 힘들고 괴롭다 했던 테니스가
    잠시 손놓고 있어보니
    이렇듯 제 삶에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니...

    쉬는동안 늘어난 몸무게 만큼이나
    실력도 그렇게 늘어만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여?
    (만나는 사람들마다 살쪘다는 얘기를 이제 그만 들어야 하는데...)


    <훈련을 너무 많이 했다면
    육체적 피로를 동반하지 않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이론공부를 겸한 독서,
    가벼운 산책을 하며
    명상하기등
    정적인 휴식이 필요할것이고,

    이미지 트레이닝 이론공부등으로
    머리에 피로감이 쌓였다면
    오히려 코트에 나가서
    테니스를 친다.>

    제게 너무나 절실한 부분이네여.
    조언 주신대로
    쉬는 전략
    그리고 더 멀리 발돋음 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겠습니다.
  • 박성식 05.27 14:21
    개구리 타법이군요
    개구리처럼 살겠습니다.
  • 윤종철 05.27 16:30
    제가 잘하고 있는 거군요.^^
    주중에 일때문에 못치기 때문에 토요일날 몰아서 치는데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근육피로로 고생하지만 토요일은 또 베스트
    컨디션으로 테니스를 즐기죠.
  • 정상덕 05.27 22:52
    기본기가 갖추어진 분들에 국한된 얘기같습니다.
    제가 그야말로 주말테니스만 하고 있는데.. 머리와 근육이 테니스를
    완전히 까먹게 하지 않으려는 발악인거죠 ^^;;
  • 상현 05.28 22:39
    열심히 집중적으로 기초를 연마한 사람이
    일정한 자기 자세와 타구감을 일단 확보한 사람이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면 휴식도 좋은 훈련입니다.
    이것도 아마 일종의 6개월 효과에 들어갈듯...
  • 권기욱 05.29 14:55
    저는 너무 쉬었나 봅니다. ㅜㅜ
    가늘어진 제 팔다리를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 정은혜 05.29 16:18
    자기 자신이 소원하는 것은
    항상 자기 속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음에
    겉으로 보아 쉬는것 노는것 같아도 결코 자기자신에게는
    멈춤이 아니라는 깨달음
    곧 계속적, 능동적, 적극적, 자체적 활동들이 내면에서 일고 있는거겠죠^^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상태를 잘 분별해 나가면서
    모든 것을 잘 활용, 응용한다면야 누가 옆에서 뭐라든 결국은
    자기 실력을 높여가는 길인 듯 합니다.

    저또한 몇몇 제 주위 친구들이나 가족, 동료들이 볼때
    쉬는 것, 노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걸 느끼나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거든요)
    가르침의 시간 5년의 생활을
    아니 제 인생 이십팔년의 시간을 정립해 나가는
    가장 중요한 것들을 깨달아가고 있는 시간인듯
    그렇게 소중한 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보는 눈!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눈을 키워가고 싶은 은혜!
    소원하는 것 중 하나죠^^
  • 이승우 05.29 16:28
    며칠씩 쉬다가 치면 이상하게 더 잘치게 되는 이유를 저희 코치님한테 물은 적이 있는데..

    코치님의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테니스는 예민한 운동이라서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며칠 쉬다가 테니스를 치면...매일 칠때보다 집중력이 훨씬 높아지고...
    무엇보다도 근육이 기억(?)하고 있는 나쁜 습관들이 높아진 집중력 덕택에...
    아직 제대로 밖으로 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며칠 계속 치다보면...평소에 가지고 있던 나쁜 습관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되어서 예전상태로 되돌아 가게 됩니다."

    일리는 있는 말이것 같습니다
  • 아소당 05.30 09:16
    휴식이 전략이다,,,
    동감합니다.
    이 참에 좀 쉬어 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