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동화

그대가 그리워하는 님은 금강산인가.
사자바위를 돌아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고고한 자태는 변함없이 늘 푸른 바다를 향해
그윽한 미소를 머금고 있네.

신랑과 각시바위는 태풍에 견디지 못해
각시바위를 잃어버리고 신랑바위는 서글픔에
잠 못 이루겠구나.
갑돌이와 갑순이 바위는 꼭 껴안고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있구나.

해금강을 돌아 여울이 맞닿는 바위 위에는
낚시꾼들이 세월을 낚는구나.
차가운 바닷바람이 일자 나르던 갈매기도
멀리 따스한 곳으로 님을 찾아 떠났나 보다.
맑은 물살을 가르며 뱃고동의 소리를 들으며
그대의 친구인 외도가 보이누나.

꿈의 궁전이었던 외도의 모습도
차가운 겨울에는 발가벗고
곳곳에 꽃으로 만발했던 모습은 간 곳이 없구나.
화려하고 찬연했던 그대의 모습은
봄이 되면 다시 화려하게 피어나리라.

꿈의 오솔길을 걸으면서
향기로운 커피한잔에
지나온 삶의 반추해 보고 싶었는데
차가운 바람만이 옆구리를 스치누나.

해금강을 바라보며 가슴속에 고이 묻어 두었던
향 내음을 발산하며 일렁이는 파도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있구나.
다시 여기를 찾는다는 기약도 없이
나는 그대를 멀리하는 발걸음은 아쉽기만 하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