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Memor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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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Memory 1

                                                    정동화

세검정 뒷 담길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
고향같이 포근한 “In My Memory"를
찾았네.

하늘로 이어져 오던
울창한 숲 풀림이
마을과 맞닿는 그곳
뵐 듯 말 듯 한 나뭇잎 사이로
조그맣게 아로새겨진
“In My Memory"

보슬보슬 내리는 빗방울이
여울져 내리고
조용한 분위기가 살아 숨쉬는
“In My Memory"로
발길을 재촉하네.

정겹고 행복이 가득하게 넘치는
이야기 속에 추억이 담겨 있고
현실의 삶 속에 진한 인간의 고뇌도
향긋한 커피 잔 속에 묻어 나오네.

커피의 타오르는 향수 속에
알지 못하는 멜로디는 선율을 타고
은은하게 좁은 공간을 진동하는데

벽에 무질서하게 걸려 있는
아름다운 동양화는
우리의 정서에 어우러지고
옆 테이블에서 진지하게 담소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세계화를 향하고 있네.

차를 나르는 아가씨의 미소는
손님들의 지친 심신을 말끔히 씻어 주고
오가는 길목에는 반상의 반전의 구도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네.

창 밖을 바라보니
구름은 태양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고
짝 잃은 뻐꾸기는 구슬피
울고 있는 구나.

촉촉하게 흘러내린 빗물은
푸르름에 영유되어
시냇물 소리의 규칙적인 파장은
조용한 대화의 장으로 스며드네.

소나무는 빗물을 머금은 채
참나무와 서로 껴안고 어우러지는데
시샘 많은 가시나무는 가시꽃 향기를
은은하게 진동시키네.

제비꽃, 장미꽃 등 형형색색으로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은 비를 맞고 방긋 웃고
비에 젖은 형상화는 임이 떨어 질까봐
으스러지도록 포옹하고 있네.

오, 나의 마음에도
“In My Memory"
자연이 동화로 되고
동화가 자연이 되네

한 방울씩 내리던
빗방울도 조금씩 굵어져 가고
황혼이 서산으로 질 무릅
환상의 분위기 속에서
떠나야 하는 발걸음은
아쉬움만 더하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