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즘 일기 안쓰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빈정거림처럼 여겨져
욕과 칭찬의 이분법에서 언제나 앞쪽에다 접수해두었다.
그렇지만 남에게 보여주려고 쓴 일기면 어떻고
정신없는 혼자말이라 불려도 상관없다는 오기가 생기고,
그 습관이 굳어져
코트에서 꽁꽁 억눌렸거나 간신히 참았던 말,
정작 하고 싶었던 얘기,
못펼쳐놓은 사연들을 몇 년을 줄기차게 써왔다.
지겹다는 얘기도 솔솔 들렸고
욕도 먹고 싸우기도 하게 되고
나 역시 테니스에 한발 빼놓고나니 별 흥이 나지않아
드문드문 올리기도 하고 아예 그만둔 적도 몇 번된다.
끄적이는 게 습관이 되자 끊는 건 쉬워도 오래지 않아 다시 찾게 되는 술, 담배처럼.
갈팡질팡하는 사정을 모르는 분 보시기에는 변덕스러워 보였으리라.
작년 전테교사이트가 바이러스 공격받아 올렸던 글 중 1/2~2/3 가량은 날라가버렸고
그랜드슬램대회 관전하면서 정리해두었던 글도 아이패드와 함께 잃어버리고
며칠 전 테코 쪽에 실었던 글도 전부 날라가버리니 이젠 홀가분해진 셈이다.
볼모같이 느껴졌던 옛날에 뭘 썼고 무슨 생각이었는지로부터 자유로우니 말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