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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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냉기를 막아준 두툼한 옷가지가 오후엔 짐이 된다.

 

오늘은 낮부터 한여름 기온을 되찾는다더니 얀코비치가 중국선수 팽에게 지는 걸 보고 무릎 좀 펴주러 밖으로 나왔더니 눈이 부시고 볕이 따가왔다.

 

여지껏 히아신스란 꽃이름인 줄 알았던 Hisence 경기장은 지은지 얼마 안되는 비교적 최신식 건물로 같은 이름의 중국기업이름을 땄다한다.(전엔 다른 기업의 로고가 붙어있었다니)...(호주오픈 때마다 전세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니 한번 투자치고 광고효과가 톡톡하겠다)


철골이 드러난 여닫는 지붕에는 새들이 둥지를 틀었는지 새 때문에 경기가 지연될 정도인데 서브 넣을 때 핸드폰 소리 나면 큰 일 나도 새소리에 대해서는 어느 선수든 너그러웠다.


호주의 전설적 여자선수의 이름을 딴 마가렛 코트 경기장은 오래 전에 지어지긴 했지만 규모는 로드 레이버 경기장에 비하면 한참 작고 아담해 전설에게도 남녀차별이 심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 설계에 여성건축가가 많이 참여해서 여성적 시각이 반영됐다면 여자화장실 문 밖을 비집고 나와 구불구불 몇바퀴를 도는 긴 줄은 없었으련만하는 아쉬움도 함께.

 

호주의 희망인 토미치 선수가 로페즈를 이기고 3라운드에 진출했으니 내일 조간신문마다 대서특필될 게 눈에 선하다.

 

참 페더러도 나달도 사춘기 즈음에 축구와 테니스 중 양자택일을 해야했는데 그들이 만약 테니스 대신 축구를 택했더라면 .... 가슴이 철렁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