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봐! 찍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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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은 선거철 자신에게 한표 찍어달라고 애원하는 입후보들의 구호가 아니다.


아마 이들은 허리굽혀 깊이 절하면서 찍어주십시요!라는 정중한 표현과
애절한 음색을 사용하지 싶다.


테니스코트에서 상대에 대한 불신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표현이 바로 이 "찍어봐!"인 듯하다. 


하드 코트에도 어느 정도 공자국이 남고
인조잔디코트에서도 모래가 제법 깔려있으면 공자국이 남지만 공자국이 비교적 선명히 남는 곳이 클레이 코트인데 아직도 한국테니스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고 또 선호하는 코트가 클레이 코트인지라   라인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같다.

그런데 공이 너무 약했거나 코트 바닥이 부드러운 표토 한층없이 맨질맨질하니 단단하면  공 떨어진 근처 어디에도 공자국이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라인근처 여기저기에 무수히 많은 공자국이 남아 있어 엉뚱한 공자국을 찍는 경우, 아예 못찍는 경우,


각자 찍는 공자국이 서로 다르고 절대로 자신이 옳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게 되면

진행요원 누군가가 불려가고.....옥신각신하느라 시간은 마냥 지체되고......

라인근처도 아니고 안쪽으로 한참 들어온 공을 상대가 아웃하고 콜을 하면 열받는 건 당연하다.


밥만 먹고 공만 쳤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챌린지가 호크아이의 판정에서 성공율이 3할 남짓인데 반해 라인즈맨들이 옳은 경우가 그 두배인 6-7할이라니
인간의 시각능력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자의적인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의 라인콜을 착시였나봐하면서 얼버무리면서 미스콜을 주장하거나 렛을 선언해버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건 힘든 일이지만 나이들 수록 더욱 힘들어 지는 것같다.

그것도 일대일로 만나 조용히 사과하는 차원이 아닌 여러사람 앞에서 실수를 인정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번복해야한다면 끝끝내 자신이 옳다는 고집을 부리게 되는데  그 이면에는 어떻게든 체면을 잃는 굴욕적인 상황을 피해보려는 인간심리가 깔려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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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