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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새로운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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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배의 어떤 분이 새로운 언어에 도전하겠다고
한동안(코스가 석달? 그걸로 몇마디 배우겠다고)
테니스를 완전히 접는 건 아니지만 많이 줄여야한다기에
늙은 개에게 새로운 재주를 가르치는 일이 가능한지에 지극히 회의적이던 난
그 분께 포기할 것을 종용하면서 자신의 지적능력에 대한 좌절감으로 울화병 나기 전에,
하던 테니스나 그대로 계속하라고 다소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런데 문득 테니스도 내게는 새로운 언어만큼이나 생소하고 난해하고 외울 것도 많고
왜 그런지 왜 그래야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배우고 돌아서면 까먹고 또 배우고 다시 까먹는 지루한 반복을 요하는 종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 테니스동호인은 매일매일 테니스 시지프스가 되어
매번 새로 넘어오는 공을 쫓아 이리 뛰고 저리 넘기면서
늦게 배운 도둑질에 옷 젖는 줄도 날 새는 줄도 모르면서 행복해하고 있다.
때로는 난 왜 이렇게 도둑질을 못할까?
타고난 게 없는 걸까 신체적 조건이 안되나 맨탈이 약한걸까하며 좌절하기도 하고
왜 이제야 이 좋은 도둑질을 배웠을까하는 만시지탄을 하기도,
또 테니스는 정말 시간 도둑질이고 돈도 에너지도 줄줄......하면서 아까와도 하고
아니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이 길에 발을 들여놓지나 말 것을하며 후회도 해보고
저놈은 잘도 훔치는데 또 저사람은 쑥쑥 느는 게 보이는데 왜 난?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지만.....

다음에 만나면 그 언니 보고 용기를 잃지말고 열심히 배워보라고 해야겠다.
아니 바로 전화해야겠다. 테니스 처음 대하는 마음으로 중국어도 당당히 도전해보라고.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