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월요일 아침 집을 나설 때는 그야말로 탈출구를 향하는 심정이다.
주말 이틀동안 안차리던 점심까지해서 꼬박 몇끼를 계속 해대느라 생활의 리듬이 깨어졌고
음식 만들면서 주어먹고 가족들이 남기면 아까와서 싹싹 마져먹고
친지들과 만나면 또 별스런 거라 많이 먹고
몇 근은 족히 늘었을 뱃살을 출렁이며 코트에 다다르면, 라카 안팍과 코트 주변은 주말동안 남정네회원들이 다녀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남자의 체취는
아무렇게나 뒹구는 빈 공 통에서도
찢어진 낱개포장 커피봉지에서도
여기저기 흩어진 담배꽁초에서도
안주가 들었음직한 구겨진 포장지나 땅콩 껍데기에서도.....
뒷손 부족의 남자회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