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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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정동화


무척 무더운 여름 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지.
아무런 기약도 없이
아무런 목적도 없이
무작정 고속도로를 달렸지.

그대가 한없이 그리웠나 봐.
해금강을 돌아 외도로
향하는 파도를 가르며
쉼 없이 달렸던 그대와의 추억들
그대가 너무 보고 싶었나 보다.
나는 그대를 맞이하고 있었지.

그대를 끼고 해안도로를 맘껏
달리고 싶었지.
순수했고 티 없는 자연의 숨소리를
간직했던 그대의 모습
바다의 아늑함이 작은 섬들을 포옹하고
돛단배가 질주하는 평화스런 그대 모습
아름답고 찬연한 모습이었지.

내 삶의 어둠에서
그대는 환한 구원이 되어
진한 사랑의 감정으로 빠져들게 했지.
외롭고 힘들 때
내 어깨를 어루만지며
살포시 다가오는 입맞춤은
살아있다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지.

그대의 생각만으로도
내 마음에 위로가 되고
좋은 소망을 간직하게 되었지.
그대가 옆에 있어
지금 이 순간은 하늘을 높이 날아
뭉게구름으로 배회하고 싶다오.

이제 그대를 떠나고 싶지 않아.
나 홀로 외로운 것은 너무 싫어.
또 긴긴 밤을 그리움으로 지새우기 싫어.
포로수용소를 돌며
나는 그대의 영원한 포로가 되고 싶고
그대의 포근한 안식처가 되고 싶어.

내 가슴에 곱게 자리 잡아
아름답게 피여 난 한 송이 꽃
왜 이렇게도 예쁜지
왜 그렇게 탐스러운지
꿈속에서라도 잊을 수 없는
내 사랑 그대여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