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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선으로 계속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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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합 나가기로 한 후배들이 목동테니스장 가는 길을 물었다.
요즘은 어디든 네비 찍고 가는 세상이지만 이 필수불가결한 장비가 없을 때는
고전적인 방법인 물어물어 가는 수 밖에.
친정이 목동이고 목동코트로 자주 시합 나가는 것같아 물어봤겠지만
난 하늘이 내린 길치인데다
유독 일방통행로가 많은 목동은 내겐 너무 버거운 코스다.
남편이 운전할 때 옆 조수석에서 코골고 자는 재주밖에 없고
혼자 친정갈 때 차 한번 갖고 갔다 동작대교를 몇 번 건넜다 유턴을 반복하는 혼이 난 후로
지하철 쌩 타고 갔다오는지라
버벅대면서 어찌어찌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한 엄마가 거들었다.
사당에서 88도로 진입하려면 계속 2차선으로만 달리면 되고 나중에 목동아파트 사인 나오면
출구로 나와 계속 직진하다......
과천면허 밖에 없는 나지만
한솔배나 삼성챌린저대회기간에는 거의 올림픽코트로 출근하다시피한다.
과천에서 올림픽공원까지는 차로 가면 그리 멀지않지만
버스는 아예 노선이 없고 지하철은 갈아타고 또 갈아타기를 거듭해야하는 대중교통난코스라
양재도로에서 계속 2차선으로만 멀미나기 직전까지 달리다보면
왼편에 짜잔하고 낯익은 실내코트랑 실외라이트시설이 보인다.
길을 안내할 때 2차선으로 가라든지 바닥에 쓰여진 사인을 보고 가라든지
어디서는 어떻게 어느 차선에 붙으라는 설명은
초행길이라 자신없는 운전자에게 정말 값진 정보다.
테니스에 왕도는 없다지만 테니스판의 높은 장벽을 넘어 순항하려면
시행착오를 거친 선배들이 해주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에 귀기울 필요가 있는 것같다.
돌이켜보면 내게도 테니스도로에선 2차선으로 가라고 당부해준 선배들이 몇 있었지만
내가 그 말에 귀를 기울인 것 같지는 않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