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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주는 손-3



요즘,사는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치솟는 물가도 그렇지만
대책없이 희뿌연 안개속에서 생활하는 요즘이 버겁기만 하다.

짓눌려 있는 가장의 어깨와
수술만은 피해보려는 사투는
정도를 넘어선 수위까지 온 듯 싶다.

.
.
.


이런 사정을 잘아는 선배언니가
본인 생일에 멀리 마산에서 일부러 와주었다.


친정언니처럼
최고급 멸치에 예쁜병을 사서 손수 짠 참기름을,
태어나 처음 맛본  기막힌 곶감까지...
그렇게 바리바리 싸서 시외버스를 타고 먼 곳을 찾아 주었다.



생일 아침,
미역국만 놓인 초라한 밥상에서도
언니는 맛나게 먹어 주었다.
(음식솜씨가  없을뿐더러 아무것도 준비할 수 없는 상황였다.ㅠ.ㅠ)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건강도 많이 안좋다는 것을 아는 언니가
집안청소며 아이들 먹거리를 준비 하겠다며 팔을 걷었다.
(말렸다.그냥 이모습 그대로 이해해 주기를 바라면서...)


언니가 몇가지 얘기를 꺼냈다.
확장한 큰아이방에 방한하는 아이디어와
현관에서 마주보이는 곳에 거울을 두지 않는게 좋다는 거다.



웹서핑을 하다가 무심코 발견한 정보중에서
언니가 지적한 복나가는 인테리어를 발견했다.
크리스챤 임을 자부해
무속신앙,풍수지리 등을 외면했던 내가
이제는 한계에 다다르니
나쁘다는 것,피해야 한다는 것등에는 민감해 지는것 같다.

.
.
.


그렇게 7년 넘게 자리했던 전신거울을 떼어내고
허전해진 그곳을 채워줄 대안품을 찾다가
큰아이 방에서 내내 자리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액자를 옮겨왔다.


아이방에서는 빛을 발하지 않던 액자였는데
전신 거울을 떼어낸 그자리에서는
너무나 빛이 났다.


흡족했다.
이제는 우리집에서 금전이 새는일 없이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


그림에는 도통 무관심한 내게
몇년전,사부님이 선물하신 액자중 하나다.


동판화로
그모습이 꼭 나와 사부님 모습 같았다.
무릎을 끓고 간절히 간구하는 장면이
"제발 테니스를 사랑하게 해주세요."
라고 빌고 있는 것 같았다.^^*


테니스가 힘들고 괴로운 운동 같은데
테니스에 미치고 빠져들고 인생을 전부 건 듯한 모습의 호기심에서
제자로 받아 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을 시작으로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 만큼의 연륜도 무릅쓰고
그렇게 반년 시간동안  황금 휴일을 빼앗았다.

.
.
.


세월은 흘러 흘러
테니스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리고 또다른 테니스 사랑법으로 심판의 길도 들어섰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보니
테니스로 인해 상처 받은것 보다
테니스로 인해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아졌다.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생초보의 어리버리한 모습에 홍일점였던 내게
아름다운 테니스를 보여준 수원분교 회원님들,
사설 레슨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었는데
요모조모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 정보맨님,
그리고
늘 따뜻한 메세지,아름다운 음악을 보내주신 회장님...



그러고보니 받기만 한 것 같다.
특히 지금 무척 힘들어 하시는 회장님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더욱 안타깝다.
버거운 내현실만 바라보느라
정작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없는가 보다.

.
.
.


테니스로 맺어진 아름다운 인연들과
내가 받은 값지고 소중한 많은 선물들로 인해
지금의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버팀목이 되리라 믿는다.


이제, 복은 나가지 않고
좋은일,행복한 일들만 들어 올 것이다.


주신 선물의 뜻을 늘 헤아리며
힘들어도 잘 견디리라 다짐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9'
  • 마이클 킴 03.04 13:38
    테사랑님의 글을 오랜만에 읽으니 행복합니다.
    그저 저는 테사랑님의 건강이 하루 빨리 회복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램뿐이랍니다.

    그나저나,
    현관의 거울을 다른곳으로 옮겨 놓으셨군요.

    예전에 어른들이 현관에 들어섰을때
    거울과 부엌이 보여서는 안된다고 하셔서
    저 역시도 거울도 치우고 부엌도 개조를 해서 옮겼던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걸 별로 믿지 않았는데 괜시리 어른들이
    걱정을 할까봐 옮겼습니다.

    거울이 치워진 자리에는 훗날 에넹의 백핸드 사진이 걸리게 되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거울이 치워지고 난후 얼마후부터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

    테사랑님께서는 레슨때문에
    저의 황금같은 주말 시간을 뺏었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반대로 배우고자 멀리 안양에서 오셨는데
    최선을 다해 가르침을 드렸었나....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테사랑님께 레슨을 해드리면서 실은 제가 더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가장 오랫동안 여성에게 레슨을 해준분이
    테사랑님이셨는데 그때의 경험이 마법사와
    지금은 정보맨님의 와이프이신 형수님 레슨을 해주는것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테사랑님과 유비님은
    저에게 있어 누나와 매형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두분은 저의 테니스 인생중 가장 큰 선물이라고 여깁니다.

    아울러 테사랑님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고 도움을 주시는
    마산의 그분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건강만 되찾으시길 빌고 또 빌어봅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 *Chris* 03.05 00:57
    테사랑님의 아이디 너무 멋져요,!!!!
    테니스는 정말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는 것 같아요,
    건강, 열정, 예절, 우정, 사랑,,등등
    요새는 테니스를 치는 사람만 봐도...아니, 라켓을 들고 다니는 사람만 보여도
    왠지 모를 친근감이 들어 물끄러미 쳐다보곤 한답니다 ^^;;

    테사랑님의 테니스를 사랑하시는 마음만큼이나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 마징가Z 03.11 13:59
    테사랑님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자주 자주 뵐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비님두요~^^*
    징가 또한 두분은 저의 큰 선물인걸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자아자!!!
  • 유정석 03.12 12:27
    테사랑님, 저 기억하시죠...유정석(딱한잔)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요즘 몸이 않좋으신가 봅니다. 빨리 건강 회복하셔서 맘껏 라켓을 휘두르셨으면 좋겠네요...
    유비님도 뵌지 오래되었군요... 안부 전해주시구요...
    오산에서...
  • 테사랑 03.12 15:34
    유정석님! 기억하다 마다요.어찌 잊을수 있겠습니까?
    용안을 뵌지가 너무 아득하여 희미하긴 해도...
    그동안 더욱 출중해지셨을 무공이 몹시도 궁금합니다.
    그런데 오산으로 이사가셨나요?
    저는 테니스 시작하기 전에 겪었던 지병으로 재수술을 해야하는데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는 특이체질이라 계속 버티고 미루고 있는데
    요즘 신경쓸 일이 많다보니 병도 악화되어서
    컨디션 좋은 날과 안좋은 날들이 확연하여 그다지 열심히 운동을 못하고 있답니다.ㅠ.ㅠ
    수원분교 모임이 재구성되어 열린다고 하니
    그리운 테벗의 기다림을 저버리지 마시고 뵐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유정석 03.13 19:43
    테사랑님, 그런 사연이 있으셨네요...-_-

    집은 그대로 수원이구요.. 윗글은 전에 회사에서 쓰는바람에... 저는 요즘 테니스는 많이 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산이 점점 좋아져서 요즘은 거의 매주 산에 간답니다. 이곳에 와서 불경스럽게도 산행이야기를 하다니...^^
    제가 보기에는 마이클님이나 마징가님이 눈부시게 발전했을 것 같네요...물론 테사랑님과 유비님도 많이 향상되셨을
    것 같구요.. 수원모임이 공지되면 꼭 뵙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시구요...
  • 최동수 03.31 11:19
    안녕하세요? 테사랑님!!

    테사랑님 얼굴을 뵈온지가 1년이 넘었지요..

    수원분교 모임에 발을 끊은지(?) 어느 듯 1년 반가량이 되었군요. 나이를 먹다보니 느끼는 삶의 무게 더 커진 것 같아 여유로움은 점차 옅어져 가기만 합니다...

    하지만 배려하는 마음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알고 지내던 수원분교 회원님들, 특히나 이용철회장님, 마씨 형제들, 유비님과 그 짝궁 테사랑님, 정보맨님 등이 가끔씩 아른거리는 것은 마음 한구석에 아직도 자리잡고 있어서 겠지요..

    그래도 그리울 때면 가끔은 전테교 홈페이지를 찾아가 그간 소식을 간간히 접하였지만,
    왜 그리 연락도 없고 얼굴도 안 비친다고 원성을 살 것 같아 짧은 글조차 흔적도 남지지 않고 빠져나오는 완전 범죄(?)를 보여 왔습니다.

    테사랑님께서 테니스대회의 심판활동을 지난 해부터 시작하였다는 소식에
    깜작놀랐습니다. “역시 테사랑님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은 참으로 남다르고 순수 그 자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건강이 좋지 못하여 고생하신다니 마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합니다. 테사랑님의 글을 읽을 때면 힘들어 하지만 마음으로도 많이 노력하고 계시구나 느낍니다.

    그저 건강하신 모습으로 비단결같은 마음에 그 웃음으로
    다시 뵈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전테교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것에 낮을 가리다가 참으로 용기내서 글을 올립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테사랑님께서 건강으로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힘내시라고 짧은 글을 보냅니다.
    화이팅!!!! 테사랑님..

    유비님께 안부전해 주세요. 언제 한번 뵙고 싶다고요.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친구 최동수 배상


    * 전화번호가 바뀌었어요. 010-2057-5422
  • 테사랑 03.31 17:00
    너무너무 오랜만이라 정말정말 반갑습니다.^^*

    어제 일본서 조카가 귀국했는데
    그래서인지 일본 가시기 전에 댁에 초대해 주셔서
    맛난 음식 대접해 주셨던 일이 새록 기억 났답니다.

    테니스로 맺어진 인연으로
    댁에 초대해 주셨던 이용철 회장님과 최동수님은
    정말 특별한 분들 이시랍니다.
    사실 집으로의 초대는 상당히 대단한일 이잖아요.

    ....


    또 개인적인 일이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힘든일의 연속인 것 같아요.
    걷히지않는 뿌연 안개,피폐해지는 경제,그리고 악화되는 건강등이
    삶의 무게를 더해
    사실은...라켓 잡는 일이 사치(?)처럼 느껴진답니다.
    그래서...오늘 아침에도 콜이 왔는데 조카를 핑계로
    테니스 번개 모임에 불참하게 되고...

    이렇게 전테교에 잘 등교는 해도
    페더러의 침체기가 동변상련 같기만 하고
    이덕희배의 심판선발 탈락도 당연한 일 같고...
    이래저래 회의적인 생각속에서 지낸답니다.

    마음을 독하게 먹으려고 애쓰기는 하는데
    여러가지 상황들이 갈피를 못잡게 해서 힘이 드네요.

    ....

    힘내겠습니다.
    이렇게 저를 잊지않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정말 독하게 맘먹고 열심히 살려고 애쓰겠습니다.

    조카가 귀국하니
    하늘나라의 언니가 생각나고
    언니가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내일을
    아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자고 다짐을 해봅니다.

    동수님도 건강하시고
    테니스,손놓지 마시고
    테니스로 인해 더욱더 행복해 지시기를 두손모아 기원드립니다.^^*




  • 마이클 킴 04.01 01:15
    정석님과 동수님의 글을 읽으니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두분께서 얼굴을 보여주시면 우리 테사랑님의 건강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회장님께서도 두분 이야기를 많이 하신답니다.

    그리고 저의 실력은 2년전에 신이내린 백핸드라고 뻥치고 다녔을때가 전성기였던것 같고
    지금은 후진 양성에만 힘을 쏟고 있답니다. 그것으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죠.

    아무튼 이번주 수원분교 게시판을 유심히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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