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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테니스 레슨 업계에서 제일 핫한 주제는 '실내 코트 창업' 이겠죠?

특히 서울에 많이 생기는데..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심에 테니스를 배울 수 있는 코트는 많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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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친구들이 땡볕을 피하면서 테니스를 배울 수 있으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레슨자들끼리 코트 잡아서 월례대회(ㅋㅋ) 하는 것을 보면서...

아! 이거구나! 했습니다. 하하

제가 아끼는 젊은 코치 동생이 실내코트 창업을 꿈꾸고 있습니다...세상 물정(ㅋ)은 전혀 모르는데, 떼돈 벌 생각에 벌써 흥분되어 있습니다. 푸하하

우리나라에서 창업했다가 잘 안되면 재기하기가 상당히 힘들죠.

걱정돼서 하나하나 설명해 줄려다가.....에잇! 차라리 글로 써서 말려 보려고 합니다. ㅋㅋ

실내 코트 창업을 준비하는 코치로! 빙의해서!

 

출발!

레슨코트는 직장인이 많은 중심지가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교외라도 안될 법은 없지만... 선배들 하는 걸 보니 직장인 바글바글한 곳이 잘된다고 들었어요!

도심 하면 강남!이지만, 임대료가 넘사벽이니..요즘 살짝 핫하다는 마포구를 살펴봤습니다.

코트 한 면은 66평.. 코트 하나에 + 안내 데스크, 휴게실, 샤워실 등등을 갖추려면 적어도 100평은 필요하겠죠?

마포구에 100평 정도 넓이 상가를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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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홍대! 주변에 테니스장도 없고, 대학도 가까이 있고... 오!!

 

여기가 실내테니스 개업 하긴 딱인 거 같아요!

벌써 부자 된 기분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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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는 1억에 600만원. 95평. 5층(주차불가)..현재 공실...

상권이 좋아서 그런지 임대료도 쌔긴 하네요. 하지만 부동산에서 말해주길...'마포에서 이 가격에 얻기 힘들다! ' 라고 하네요. 

 

그래도 강남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편이죠. 

계약서를 씁니다. 옴마~.... 그런데 중개 수수료를 내라고 하네요?

 

630만원?!! ㅠㅠ 부동산은 돈 쉽게 버는 거 같습니다.

임대 보증금 1억은 제가 모은 돈과 부모님 찬스로 만들었어요. 보증금은 나중에 돌려받는 거고, 부동산에서 전혀 문제없을 거라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 -> 보증금은 100%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중개소 통해서 거래를 했어도..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는 경우, 보증금 날릴 위험이 있으니 전문가 조언이 필요합니다.)

구청에 가서 사업자 등록을 했어요. 사실 아파트 코트에서 레슨 할 때는 그냥 했는데..실내코트는 사업자를 내야 하네요. 나중에 세금 많이 뜯기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 실내코트는 카드 결제가 많습니다. 결제 금액의 10%는 부가세로 납부하고, 수익금액은 종합소득세 때 납부하게 되는데.. 세금 낼때 좀 놀라실 거예요.ㅋ 세무사 비용도 매달 10만원 정도 발생합니다.)

 

인테리어 비용을 알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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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평에 5500만원대... 바로 여기네요!

그런데 자금이..

 

임대보증금을 내고 나니 돈이 말라버렸어요. 인테리어는 비용은 어떻게 한담??

 

은행에서 사업자 대출을 1억 받았어요~ 금리는 3.5%!

바로 계약서를 쓰고 공사를 진행합니다! 

 

인테리어 과정도 쉽진 않았어요. 위층, 아래층에서 시끄럽다고 난리를 쳤고..개업하기도 전에 지쳐갑니다.

공사는 2주일 정도 걸렸는데...월세는 꼬박 납부해야 하네요. 2주일이면 월세만 300만인데...

여하튼 이래저래 해서 개업은 했습니다. 3달 정도 열심히 전단 돌리고 홍보하니, 어느 정도 레슨자는 채워졌습니다.

3달 동안 적자가 심했어요. 2천만원 (월세, 각종 잡비, 코치1명 인건비) 정도 날아갔어요.

 

사업자 대출 여유금은 모두 소진되었죠.

하지만 다행스럽게 레슨은 잘 돌아갔어요...월수, 화목, 수토.. 이런 식으로 레슨자 100명을 받아서 (레슨비20만원) 매달 2천만원 매출이 발생했어요.

그런데... 사업이 쉽지가 않네요.

 

매일 레슨자 증감에 스트레스 받아야 하고.. 2천 매출이면 금방 돈 벌줄 알았는데...

나가는 돈은 왜 이렇게 많은지...

 

- 월세 600만, 건물관리비 150만, 코치 월급 400만, 공과금 및 잡비 80만원 , 대출이자 30만원...

한 달 고정지출만 1260만원....

그리고..

 

매출에서 고정 비용 1260만원을 빼면 740만원이 모두 내 돈일 줄 알았는데....여기에 카드수수료, 부가세를 빼니 제가 손에 쥐는 돈은 400만원 정도이네요.

* 체육시설에 해당하는 테니스장을 운영하면서 시설을 사용하게 하고 대가를 받는 경우에는 면세되는 교육용역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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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코치할 때 버는 돈하고 비슷하네요...

게다가 세무사 말을 들으니 종합소득세 낼 때 좀 많이 나갈 거라고 하는데 벌써부터 고민되네요.

자본 1억 + 대출 1억 ... 2억을 투자했는데...스트레스는 엄청 받고.. 일은 많이 하는데 손에 쥐는 돈은 별로예요.

그나마 지금은 레슨이 잘 되니깐 괜찮은데... 옆에 대형 실내코트가 들어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밤에 잠도 안 오네요.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고.. 임대를 빼려고 하니, 남은 계약기간 안에는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장사 안 해도 월세는 내야 한다고... 임대 빼려면 수수료를 부담하라고 하는데.. 휴.. 무슨 말인지...

건물주가 깨끗하게 원상복구하라고 하는데..... 인테리어 비용만 날아가는 게 아니고 원상복구비용까지 든다고 하니 정말 울고 싶네요.

장사가 쉬운 게 아니네요. 사장되면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직원 눈치 봐야 하고..정말 어렵네요. ㅠㅠ

 

요즘 어린 테니스 지도자에게 사업하자고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형만 믿어.... 으리!!" 하면서...

 

사업자 대출까지 알아봐 준다는 얘기를 듣고... 에궁.........

우리나라는 20~30대에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재기하기가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사실 조그마한 가게가 망해도 큰 거 1장 날리는 거는 예사인데... 그다음에 재기하기는 정말 힘들죠.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동생에게....

지금은 현재 코트에서 레슨의 달인이 되길 조언합니다.

 

가연스포츠 드림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