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은 최근에 아주 공격적으로 라켓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자매의 H해머 시리즈부터 페더러의 투어 90까지 최근의 윌슨 라켓들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며 많은 선수와 동호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역시나 이번 윌블던에서도 윌슨은 남여단식을 모두 휩쓸며 그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윌슨 역시 많은 회사들에 의해서 그 위치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윌슨은 보다 다양한 라켓을 출시하여 더 넓은 라켓 쉐어를 차지히기 위해 노력합니다. 소개하는 프로스텝 ROK는 이러한 윌슨의 의지가 만들어낸 라켓입니다.

1. 기존의 윌슨 프로스텝과는 새로운 라켓 ROK

윌슨의 프로스텝 시리즈는 투어형 라켓의 대명사입니다. 6.0 부터 6.1, 6.6 등 많은 윌슨의 라켓들은 최고의 품질로 많은 프로선수들과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강한 스트록과 상큼한 발리는 윌슨 라켓의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는 특징들입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다른 회사의 라켓들은 단단함을 주 무기로 하는 윌슨과는

달리 부드러움을 내세워서 윌슨에세 도전하고 이에 각사의 치열한 보이지 않는 전투가 진행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헤드의 프레스티지 시리즈입니다.

고란 이바니세비치로 대표되는 헤드 라켓을 사용하는 선수들은 6.0의 황태자 피트 샘프라스와 윔블던 결승에서 수차례 싸웠습니다.

 

부드러운 라켓 프레임과 덴스 스트링 패턴은 윌슨의 라켓 특징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것들이었고 이것은 충분히 윌슨을 능가할 수 있는 라켓의 개성으로 작용하여 몇년전 러시아의 마랏 사핀은 프레스티지를 들고 유에스 오픈에서 6.0의 피트 샘프라스를 격침 시킵니다.

이런 헤드의 강력한 도전 외에도 던롭의 200G나 펠클의 투어 10 등 여러 라켓들이 윌슨과는 다른 부드러움을 무기로 윌슨의 시장을 공격하였습니다.

더우기 윌슨 프로스텝이 가지고 있던 시장의 상당수를 바블랏의 퓨어 컨트롤 등에 빼앗기는 등 시장의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져만 갔습니다.

이에 윌슨을 보다 진보된 라켓과 기존의 윌슨의 특징과는 다른 새로운 라켓의 출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프레임이 부드러워야 했습니다. 기존의 윌슨 프로스텝 시리즈는 라켓 프레임 강성이 RA 수치로 65이상이었고

스트링 패턴도 전형적인 오픈 스트링 패턴이었습니다. 따라서 윌슨은 새 라켓의 강성을 다른 경쟁자들과 같이 보다 부드럽게 하고 정교함에서 앞서는 덴스 스트링 패턴의 라켓을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이것이 바로 윌슨의 프로스텝 ROK입니다.

이 라켓의 경쟁자들은 프레스티지 시리즈, 200G, 투어 10, TI-70같은 부드러운 덴스 스트링 패턴의 라켓들입니다.

이들 경쟁자들 처럼 프레임을 부드럽게 하여 라켓의 강성을 RA 60정도로 맞추었고 헤드사이즈를 작게 하였으며 스트링 패턴을 덴스 스트링 패턴으로 하였습니다.

겉보기에는 헤드의 프레스티지나 펠클의 투어 10 미드를 따라한 것 같지만, 사실 그 내부에 숨겨진 모습은 그 둘과는 다릅니다. 이제부터 그 차이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합니다.

2. 라켓의 특징 첫번째 부드러운 프레임.

최근에 출시되는 윌슨의 프로스텝은 예전의 프로스텝의 전통을 나름대로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기본 소재로 그라파이트와 케플러의 혼합을 사용하고 오픈 스트링 패턴으로 제작하며 프레임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 ROK는 약간 다릅니다.

우선 소재에서 단단함을 주는 기본 소재인 케플러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그라파이트와 윌슨만의 신형 재질인 하이퍼 카본을 혼합하였으며 프레임의 강성을 RA 60정도로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프레임의 타구시 느낌이 다른 프로스텝보다 확실히 부드럽습니다. 그런데 이 부드러움이란 것이 양날의 칼 같은 것이라서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하면 느낌이 좋고 편안하기는 하지만,

라켓의 경우 프레임의 면 안정성이 떨어지는 치명적인 결함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부드러운 라켓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제조사별로 가진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던롭의 경우 라켓의 요크 부분을 엘라스트머 등으로 보강하여 라켓이 안정성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윌슨은 자체의 라켓 제작 노하우 외에도 하이퍼 카본을 사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하이퍼 카본을 사용한 라켓의 공통적이 특징은 면 안정성이 대단히 좋다는 것인데 이러한 특징은 ROK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RA 수치가 60밖에 되지 않지만, 훌륭한 면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ROK의 기술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 윌슨이 하이퍼 카본을 고집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3. 그라운드 스트록에서의 스핀 성능.

작은 헤드사이즈의 덴스 스트링 패턴을 가진 라켓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스핀 걸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며 실제로 그러합니다.

따라서 이런 라켓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스핀을 거는데 자신이 있거나 또는 스핀 위주의 플레이가 아닌 플랫계열의 공을 구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라켓의 기본 성능을 테스트 해 보면 우열이란 것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ROK의 스핀 선은은 동급의 다른 라켓에 비해서 확실히 낫습니다.

이것이 ROK에 대해서 보다 좋은 평가를 내리게 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라켓을 잘 살펴보면 프레스티지와 비교해서 라켓 가운데 부분은 분명히 ROK가 좀 더 촘촘합니다. 그렇다면 이론상 분명히 스핀 성능이 더 좋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요?

이것에 대한 해답은 프레임이 주는 느낌에 달려있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서 던롭의 림브리드 2000 투어 란 라켓의 경우 RA 수치가 70입니다.

그렇지만, 그 어떤 라켓보다 부드러운 타구감을 자랑합니다. 이것은 기계에 의한 수치가 인간이 느끼는 느낌과 일치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ROK는 기계에 의한 부드러움의 수치가 분명 60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는 조금 더 단단하게 느껴지는 특징 때문인 것입니다.

이러한 실제로 느껴지는 라켓의 강성과 이 라켓의 스트링 패턴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보다 나은 성능을 이끌어 낸다 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튼 스핀에 있어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으며 프레스티지나 이와 유사한 라켓 스펙을 가진 라켓에 비해 보다 많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3. 발리의 업그레이드

전에 질문과 답변 란에서 말씀드린 바 같이 발리 성능은 기존의 걍쟁 라켓들에 비하면 한수 위입니다. 펀치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라켓이 공을 튕겨내는 능력이 더 우수합니다.

다시 말해서 펀치력이 우수하다는 말이지요. 이것은 보다 공격적인 발리를 가능하게 함은 물론

발리의 타이밍을 더 빠르게 합니다. 다만, 순간적인 펀치력이기 때문에 충분히 컨트롤에 대해서 대비한 스윙을 하여야 합니다.

4. 서브.

게임의 사작은 서브입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듯이 이 라켓의 단점은 서브입니다. 단순히 이 라켓뿐만 아니라 경쟁 상대인 프레스티지 같은 라켓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어급 라켓의 경우 자신이 힘을 만들어 내어서 라켓에 전해야 하는데 이 ROK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다 집중하여 파워를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덴스 스트링의 미드 사이즈 라켓이라면 서비스 파워가 당연히 떨어집니다. ROK도 서비스 파워는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은 라켓입니다.

다만, 코스 컨트롤에는 많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라켓입니다. 이런 점은 게임의 운영에 많은 장점을 지니기 마련이고 따라서 코스 컨트롤을 이용하여 게임을 풀어나가는데에는 상당히 유리한 라켓입니다.

역시나 서비스에서도 라켓의 기본 특성이 그대로 들어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전체적인 평가

가장 만족스런 부분은 역시나 컨트롤입니다. 이런 라켓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컨트롤 성능일 것입니다. 그라운드 스트록이나 발리 혹은 서브에서도 최고의 컨트롤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역시나 파워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이는 ROK의 특징이라고 하기 보다는 일반적인 투어형 라켓의 특징이고 ROK는 보다 상급을 위한 라켓이기 때문에 파워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테일러 덴트는 원래 펠클의 라켓을 사용하다가 이 ROK로 바꾼 뒤에 첫 투어 타이틀을 목에 걸었습니다.

스웨덴의 마그누스 노만은 기존의 라켓에서 이 ROK로 라켓을 바꾸고 재기를 위해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그 선능을 인정 받았습니다.

아마도 이 라켓의 품질에 대해서는 논한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이 라켓이 얼마나 자신에게 잘 맞는가의 문제일 것이고 또 얼마나 체력적인 문제가 없이 이런 라켓을 사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확실한 투어급 라켓을 사용하고 싶은 분이나 기존의 던롭이나 헤드의 투어급 라켓에 만족하지 못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ROK가 충분히 만족시켜 드릴 것입니다.

가장 개성있는 투어형 라켓으로 힘있는 동호인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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