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23회 우승을 달성한 노박 조코비치(36)는 본인이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다른 사람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조코비치는 "이런 논의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 나 자신의 역사를 쓰는 중"이라며, "최고를 자칭하고 싶지 않다. 그런 판단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부상 중인 나달이 2024년 은퇴를 계획 중이고 41세의 페더러가 이미 은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코비치는 그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서 내가 두 선수보다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우리 모두가 각자의 역사를 쓰고 있을 뿐"이라며 “저마다의 세대에서 위대한 챔피언이 거대한 족적과 유산을 남겼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나 자신,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큰 믿음과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조코비치는 이미 7승을 거둔 윔블던에서 마거릿 코트의 타이기록에 도전하며, 페더러의 남자 선수 최다승 기록과 동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는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모든 시즌, 특히 지금 단계의 내 커리어에서 우선 순위"라며 “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있는데 20년 동안 이어온 커리어를 여기서 끝낼 리 없다”는 것이다. 

 

이번 윔블던에서 매 경기를 통해 최고의 테니스를 선보이고 있는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들은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적절한 시기에 최고 기량을 보이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투어 일정을 줄였다. 그 결과 지난 8번의 메이저 대회 중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고란 이바니세비치 코치는 "조코비치의 머릿속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모드를 전환하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며 “조코비치는 멜버른에서도 파리에서도 그리고 윔블던에서 더 잘했고, 의욕이 넘쳤고, 더 승리를 원했다”고 말했다.

 

윔블던 1회전에 매 경기 세 세트 이상 따야 하고 상대는 한 세트라도 따내려고 사력을 다하는 가운데 앞으로 7경기를 어떻게 이기나 했더니 어느새 7경기중 5경기를 이겼다. 

 

경기를 보고 있으면 매료된다.  루블레프처럼 상대가 신나게 공격을 하면 테트리스 게임하듯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어 공격형 수비를 한다. 랠리가 20번 이상이 계속되기도 했다. 

 

리턴 능력이 세계 최고인 조코비치는 그와 윔블던에서 경기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계속해서 24승, 어쩌면 25승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끝이 어디일지 누가 알수 있을까.

 

조코비치의 체력도 더 많은 우승을 거둘 수 있는 상태일까?


조코비치는 유럽 클레이 코트에서 스윙 중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이후 준비 기간이 짧은 상태로 롤랑 가로스에 왔다.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와의 3회전 경기에서는 치료가 필요하기도 했으나, 조코비치는 "일일이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부상을 당했다며 신체적 문제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저 받아들이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롤랑 가로스에서 최고령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된 조코비치는 "나이에 대해 생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는 몸의 반응이 다르다. 과거에 비해 신체가 부담을 느낀다. 5~10년 전만 해도 회복이 훨씬 빨랐거나, 통증이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바니세비치는 조코비치의 몸 상태에 대해 걱정한 적이 없으며, 조코비치의 신체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도 "훨씬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조코비치가 몸을 잘 관리하고 있고 여기저기 작은 부상은 있어도 큰 부상은 없다. 코트에서 고양이처럼 부드럽게 움직이고 닌자처럼 어디에서나 나타난다. 

 

아래는 경기를 앞둔 야닉 시너, 이미 조코비치와 경기한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조코비치 관련 언급만 발췌했다. 공통점은 어차피 우승은 조코비치(어우조)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JANNIK SINNER: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내가 그를 더 잘 아는 만큼 그는 나를 더 잘 안다. 그것은 또한 약간의 전술적 일 것이다.


Novak과 대결하는 경우 특히 Grand Slam에서 여기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나는 모든 공을 전투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나는 그 순간을 즐길 것이지만, 내가 열심히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노박은 23개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호주 우승, 파리 우승. 그는 또한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내 마음 속에 내 계획을 고수 할 것이고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그것을 실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안드레이 루블레프: 오늘 처음으로 그와 좋은 경기를 펼칠 준비가 된 것 같다. 이전 경기는 정신적으로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세르비아에서 그를 이긴 경기도 그냥 운이 좋았다.


오늘이 제가 뛸 준비가 된 첫 번째 시간인 것 같다. 결국에는 만들지 못한 작은 기회들이 있었다. 그는 그 기회를 만든다. 그래서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3세트에서 브레이크 포인트가 많이 나왔다. 내가 포핸드를 가졌던 첫 번째 게임과 약간의 미스 샷. 그런 다음 두 개의 브레이크 포인트가 있었지만 포핸드가 통하지 않았다.


그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결국 그는 해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타이트해서 기다려야겠다 싶었다. 그는 위기때 서브로 탈출하고 끝냈다. 그게 그의 테니스다.

 

HUBERT HURKACZ: 노박과 경기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다. 그는 훌륭한 경쟁자다.공 하나가 세트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했다.

 

STAN WAWRINKA: 예상대로 힘든 경기였다. 지금 그는 최고의 선수다. 노박을 상대로 지붕덮힌 코트에서 경기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나는 경기가 끝날 때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다. 두 번 연속으로 실수를 했다. 여기서 Novak과 플레이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CARLOS ALCARAZ: 그랜드 슬램에서 약 3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플레이해야 한다. Novak과의 결승이 직면한 가장 힘든 일일 것이다.


조코비치는 잔디에서 정말 잘 움직인다. 공을 정말 명확하게 치고 깨끗한 샷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정말 쉽게 만들고 그의 게임에서 약점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렵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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