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너 서브에이스 무려 30개

이변은 없었다. 정현이 이스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47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 USTA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040만달러/8월 28일~9월 10일/하드코트) 2회전에서 10번시드 존 이스너(미국, 15위)에게 1시간 45분 만에 3-6, 4-6, 5-7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두 선수가 자신의 서브게임을 모두 지키느냐였다. 이스너는 서브에이스 30개를 쏟아낼 정도로 완벽했다. 정현은 각 깊은 이스너의 서브를 막기 위해 리턴 폭을 좁혔으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회전력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스너가 1세트와 2세트에 각각 단 한번씩 잡은 브레이크 포인트를 모두 성공시킨 반면, 정현은 브레이크 포인트조차 한 번도 없었다.

 
1세트 초반 둘은 리턴보다는 자신의 서브권을 지키면서 탐색전을 펼쳤다. 3-4에서 정현은 첫 포인트부터 더블폴트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 30-30에서 그라운드 스매싱을 크로스 사이드라인 밖으로 날리며 30-40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정현은 또다시 더블폴트를 하며 브레이크를 당했다. 서브가 완벽한 이스너에게 반격의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1세트를 26분 만에 내줬다.
 

2세트에서도 역시 두 선수는 서브게임에 집중했다. 3-3 정현 서브게임에서 나온 단 하나의 브레이크 포인트가 2세트의 승패를 좌우했다. 정현은 30-40에서 이스너의 반 템포 빠른 서브리턴에 3구째 백핸드를 에러하며 브레이크 당했다. 이후 이스너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모두 지키며 6-4로 끝냈다.         

 
3세트도 경기운영은 단조로웠다. 둘은 자신의 서브게임만 고집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5-5에서 이스너는 탄탄한 리턴에 이어 안전한 스트로크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 여기서 정현은 브레이크 포인트 하나를 방어하는 데 그쳤고, 자신의 포핸드 에러로 게임을 내주며 패배를 직감했다.

 
US오픈 2회전에서 탈락한 정현은 랭킹포인트 45점과 상금 8만6천달러(한화 약 9,640만원)를 획득했다. 정현은 루옌순과 짝을 이뤄 복식 1회전을 채비한다.

기사=테니스피플 신동준 기자 뉴욕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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