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의 기둥 데니스 이스토민(30, 세계 랭킹 80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스토민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한국은 데이비스컵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21, 한체대, 세계 랭킹 73위) 임용규(26, 당진시청, 세계 랭킹 444위) 이덕희(19, 마포고, 세계 랭킹 139위) 권순우(20, 건국대, 세계 랭킹 308위)로 구성된 한국남자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에 최종 전적 1-3으로 패했다.

 

한국 에이스 정현은 5일 열리는 3단식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왼쪽 발 뒷꿈치 부상으로 권순우와 교체됐다. 권순우는 이스토민을 상대로 선전끝에 1대 3(6-3 6-7<5> 2-6 6-7<12>)으로 졌다.

 

이에 앞서 한국은 3일 열린 1단식에서 정현이 산자에 파이지예프(22, 세계 랭킹 367위)를 3대2(6-4 6-4 6<5>-7 4-6 6-0)로 눌렀다. 2단식에 출전한 이덕희(19, 마포고, 세계 랭킹 139위)는 이스토민에게 1대3(6-4 2-6 6<0>-7 4-6)으로 역전패했다.

 

4일 열린 복식에는 정현-임용규 조가 코트에 나섰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이스토민-파지에프 조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2-3(3-6 7-6<10) 7-6<5> 5-7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구원 투수로 권순우를 내보냈다. 권순우는 이번 데이비스컵에서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그는 정현, 이덕희와 한국 테니스의 앞날을 책임질 기대주로 평가 받는다. 권순우는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이변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스토민은 제 기량을 회복했고 역전패했다.

 

이번 데이비스컵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이끄는 이스토민을 한번 이겨야 2회전 진출이 가능했다. 지난달 호주 오픈 2회전에서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를 물리친 이스토민은 홀로 3승을 책임졌다. 단식 2경기와 복식 경기에서 모두 이긴 이스토민은 우즈베키스탄이 2회전에 진출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권순우(건국대)-데니스 이스토민 3단식 출전 오전 11시. 경기 분석

 

1세트 권순우는 잃을 게 없었다. 이스토민의 공격패턴에도 맞대응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둘의 서브 코스는 깊으며 정확했다. 이스토민은 백핸드 크로스로 권순우와 랠리를 하며 흐름을 읽어봤다. 이날 이스토민 몸 움직임하고 민첩성이 떨어져 보였다.

 

1세트 2-2 다섯번째 게임. 이스토민 퍼스트서브 확률은 높았지만 코스 각없이 권순우가 리턴하기 딱 좋았다. 권순우는 백핸드 크로스 다섯번의 랠리 후 과감히 다운 더 라인으로 공격해 패싱으로 이어지며 3-2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관중석에 있는 관중들은 모두 '권순우'를 부르며 실내코트에 합성이 울려퍼졌다.

 

필받은 권순우 이어 아홉번째 이스토민 서브게임을 트리플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권순우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용감했다. 이스토민에 서브 완급으로 권순우 리턴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권순우는 베이스라인에 들어와 첫 리턴부터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코스로 상대에러에 성공했다. 37분에 대한민국이 6-3으로 세트를 하나 가져갔다.

 

  
 

2세트 권순우는 대단했다. 15분만에 이스토민을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권순우는 돌아서서 포핸드 역크로스가 일품이었다. 이스토민은 슬라이스로 받아 넘기는 데에만 급급했다. 4-2 권순우 서브게임. 권순우는 30-40로 브레이크에 잡혔지만 퍼스트서브를 본인이 좋아하는 T존으로 정확히 넣고 난 뒤 마무리로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코스로 상대실수를 유도했다.

 

 

이 게임에서도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지만 권순우는 연습했던 대로, 차분히 본인 볼을 치면서 5-2를 만들었다. 하지만 괜히 이스토민이 아니었다. 그는 본인 서브와 아홉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2세트 이스토민 서브에이스는 2개고 권순우는 4개를 기록중이였다.

 

경기는 타이브레이크 3-3으로 이어졌다. 권순우는 공격을 했지만 크로스로 조금 나가며 3-4로 시작했다. 위기상황 경험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스토민도 무리한 공격보다는 상대실수를 유도했다. 5-6 권순우는 무리한 다운 더 라인 패싱샷을 날렸지만 베이스라인 살짝 나가며 2세트 6-7(5)로 내줬다.

 

  
 

3세트는 이스토민 플레이 패턴이 '확' 바뀌었다. 그는 점점 체력이 떨어지면서 반응속도가 둔해졌지만 둔해진 몸을 이끌고 먼저 선공격을 퍼부었다.

 

 

네번째 게임 권순우 서브에서 이스토민은 40-30, A-40 두번 브레이크 기회 를 노련하게 따면서 4-1로 리드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스토민의 두번 브레이크 기회를 듀스에서 성공했다. 경기는 점점 이스토민 분위기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권순우는 초반 스타트는 좋았지만 중요할때 경험차이가 컸다.

 

이스토민이 5-2 리드상황. 그는 백핸드 매직같은 드롭샷을 놓은 뒤 이어 권순우는 크로스로 앵글을 낮지만, 이스토민은 런닝 샷으로 패싱시키며 3세트 이스토민이 6-2로 세트스코어 2-1로 리드했다. 3세트 권순우가 더블폴트 4개를 기록했다. 이스토민은 반대로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했다.

 

  
 

 

 4세트 네번째 1-2 권순우 서브게임. 권순우는 서브에이스와 패싱샷으로 30-0을 만들었다. 이때 권순우 서브에이스 1개를 기록했다. 착실히 스트로크로 공격하며 더블포인트를 만들고 마무리는 주특기인 빠른 템포로 패싱했다.

 

이스토민은 그 게임 브레이크를 못하고 다음 브레이크 기회를 노렸다. 여섯번째 2-3 권순우 서브게임에서 이스토민은 듀스속에서 아드레날린이 폭포수처럼 분출됐다. 권순우는 이리저리 이스토민을 돌렸지만, 이스토민은 뛰면서 방어 후 공격으로 상대를 기습해 에러를 유도했다. 마치 호주오픈 이스토민 같았다.  4세트 여덟번째 게임 이스토민 브레이크 기회는 10번에서 4번을 성공시켰다. 40%다.

 

경기는 5-3 이스토민 서브에서 권순우는 당당했다. 팽팽히 30-30 상황. 권순우는 대담하게 리턴후 이스토민에 네트대시를 밸런스 무너짐없이 센스있는 로브로 5-4를 만들었다. 아홉번째 게임에서 권순우는 단 1번에 브레이크 기회에서 성공시켰다.

 

브레이크 찬스는 1/1(100%)를 기록했다. 둘의 피튀기는 혈투가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권순우는 에드코트에서 에드 코스로 이스토민 백핸드 에러를 유도했으며 이어 다음 포인트도 네트대시 후 포핸드 발리로 3-0으로 리드했다. 관중들은 수줍 높은 기술이 나오자 환호했다. 권순우는 더 공격가담으로 먼저 시작했다. 6-5리드상황 둘은 긴 랠리로 오가며 에러만을 기다렸다. 이때 이스토민은 포핸드 크로스 샷이 베이스라인 뒤로 나가며 6-6을 만들었다. 둘은 팽팽한 접전을 오갔다. 7-7, 8-8, 9-9, 10-10, 11-11, 12-12 관중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선수들은 네번의 엔드 체인지를 하며 감독과 선수들에 주문으로 마인드를 가다듬었다. 그러나 이스토민은 강했다. 이스토민 서브에서 권순우는 포핸드 다운 더 라인을 날렸지만, 네트에 걸렸다. 마지막 매치포인트에서 이스토민은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을 성공시키며 (12)6-7로 3시간 18분만의 우즈베키스탄이 3승 1패로 제 2회전에 진출했다. 총 포인트수는 이스토민이 152포인트이며 권순우는 한점차인 151포인트다.

 

 2017년 ITF 데이비스컵 한국 VS 우즈베키스탄 결과

한국 1-3 우즈베키스탄

1단식 정현 3-2 산자에 파지에프

2단식 이덕희 1-3 데니스 이스토민

복식 정현-임용규 2-3 이스토민-파지에프

3단식 권순우 1-3 데니스 이스토민

 

기사=테니스 피플  신동준 기자 사진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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