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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약속은 전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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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약속은 전부 취소!

저녁 약속은 대부분 취소한다.
아니면 다른 날로 일정을 변경하고 점심 약속으로 바꾼다.
저녁에는 테니스를 하기 위해 모든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다.
정말, 테니스가 좋은 모양이다.
하루도 코트에 나가지 않으면 뭔가가 이상하니 말이다.

이것도 중독일까?
중독이라도 단단히 중독일 것이다.
그래도 마약에 중독이 된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기야 한 가지에 빠지면 오로지 그것에만 몰입하고 집중하는
성격 탓도 있을 것이다.
우승자가 되려는 목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저는 다양한 스포츠, 잡기를 좋아하여 팬들이 많다.
테니스 때문에 다른 분야에는 팬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
바둑, 볼링, 당구, 낚시 등을 좋아 했고 복싱, 검도, 태권도,
태극권까지 해 보았으니 정말 다양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타 분야에서 자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고 바란다.
그 좋아 했던 낚시도 올해는 한 번도 못 갔다.

그러면 이 모든 좋아하는 분야를 팽개칠 만큼 테니스가
좋으냐에 귀결된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애매모호한 것이다.
테니스에 머무르면서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지 못해서
열성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산악인들이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는 신비롭고 묘미가
있었던 것도 막상 정상을 정복하고 나면 별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정상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다.
왜 산에 오르는가?
산이 있기 때문에 오른다고 했던가!
물론 정상이 있기 때문에 달려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체력을 증진시키고 재미있고 유쾌하다.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저는 긴장된 승부를 좋아한다.
아니, 좋아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즐긴다.

승패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언젠가 실력이 된다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이 좋다는 것이다.
오늘은 저녁 식사 약속이 있다.
전 학장이 식사를 하자고 한다.
이럴 경우에는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오늘 저녁은 잠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삶을 즐기려고 한다.

그런데 테니스가 생각나서 ‘빨리 식사를 끝내고 코트에 갈 수
없을까?’라고 짱구를 굴리기 시작한다.
정말,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못 말린다.
테니스뿐이겠는가!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로지 미쳐야만 고수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터득해야 할 것 같다.

동호인대회에 출전을 했다.
일찍 떨어지고 우리 코트로 왔다.
다시 회원들을 불러 몇 게임을 했다.
그리고 저는 피곤하여 잠깐 자고 저녁에 또 나가 보았다.
제 파트너가 코트에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볼을 치느냐?”고 물으니 집에 가면 못 나오니
다른 코트에 가서 조금 쉬다가 볼을 치고 다시 이 코트로
왔다고 했다.

정말, 테니스에 미치면 정말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고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테니스가
좋을 것이다.
이제는 즐기고 환희에 넘치는 테니스를 하고 싶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