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치면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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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들이는 일이 일견
나가겠다는 사람 붙드는 일이나 문제인물 내치는 일에 비하면 무척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나가는 사람 막고 미운 털 박힌 사람 축출하는 일이 어려운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람 들이는 일이 그만큼 어렵고 말많고 탈많은 일이 되어버린다.

신입회원의 가입기준은 고무줄 같이 늘었다 줄었다 하기 때문에
운 좋은 어떤 이는 아무렇지않게 가입이 무사통과됐는데
어떤 사람은 애를 쓸 수록 일만 꼬이고 낙타가 바늘구멍 넘기마냥 어렵게만 된다.

결사반대하던 혼사를 허락하고 나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내 사람이다하고 마음을 고쳐먹고 보면
밉던 며느리감이나 사윗감이 예뻐보인다고 한다.
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나보다.

선한 시선으로 사람과 세상을 보면 악한 사람을 찾을 수 없어 성선설이 옳다고 믿겠지만
험한 일을 당하고 나면 세상에는 자신을 해꼬지하려는 이들로 가득하다는 피해의식으로
성악설의 철저한 신봉자가 되버릴 것이다.

내가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게 된 덕목은 그 사람이 착하냐 아니냐하는 것이지만
테니스는 약고 사납고 저만 알고 이해타산에 밝은 얄미운 사람일 수록
즉 안착해보이는 사람일 수록 잘치는 것같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테니스는 혼자하는 운동이 아니라 싫든 좋든 사람들과 어울려 공을 나눠야하는 운동이다.
한국 동호인들과 공치는 게 너무 살벌해서 싫다는 교포를 만났는데
공치는 게 직업도 아니고 형벌도 아닌데 공치면서 즐겁고 행복하기를 포기하고
승부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람들을 만나 공치다가 학을 떼었다는 얘길 했다.
너무 잦은 대회 때문에 다들 행복한 테니스를 폐기한 걸까?
국민성이 문제인가?

남에게 싫은 사람이 되기보다 좋은 사람으로 또 웃는 낯으로 마주 서야할텐데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