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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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는 불가피하다.
클럽은 회원들이 내는 회비를 통해
회원들에게 안정적으로 공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시설유지나 조직의 경비에 대한 예산과 지출,
클럽의 응집력을 돕는 경조사비나 각종 대회나 행사 등을 지원할 수 있다.
단지클럽의 월회비는 대략 만오천원에서 이만원인데, 삼만원 이상인 곳도 있다고 들었다.
부부회원이면 대개 할인혜택이 있고 처음 가입할 때 십만원 전후의 입회비가 따로 있다.
월회비를 1년 선납하면 할인이 있기 때문에 처음 가입할 때
입회비까지 내다보면 목돈이라 부담이 된다.
하지만 이게 신규참입금지 장치로 작용하는 셈이어서
신규회원가입을 장려하는 클럽에선 입회비를 낸 기존회원의 반발이 없다면 입회비 면제카드를 활용한다.
명문 클럽에서는 입회비 외에도 적립금을 회원수로 나눈 소위 " n분의 1"을 따로 내고 들어가야하니
회원가입하는 일이 경제적으로 만만치 않다.
회원이라도 공치다보면
실력에 따라 시간대나 코트면에 알게 모르게 암묵적인 그 코트의 질서를 따라하는 제약을 받는다.
클럽들이 회원제로 운영되다보니 비회원으로 다른 클럽가서 공치는 일은 눈치보이는 일로
가는 것도 지인을 오라고그러기도 쉽지 않다.
해서 같은 지역에서 공을 치지만 각자 속한 클럽이 다르면 공 같이 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다.
갤러리로 환영받는 잘치는 사람들은 좀 예외겠지만
잘치는 비회원을 반겨하지 않는 회원들의 텃새가 있으면 그것도 여의치않다.
돈 때문에 치사해지지 말아야 겠지만
돈내는 회원들은 당당히 자신의 기득권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레슨자로 코트에서 이와 같은 회원들의 부당한 텃새를 당하면
그깟 돈 몇만원 낸다고 주인행세 톡톡히 하는 회원들이 얄밉기 그지없어
회원가입하겠다고 해도 아직 실력이 안된다고 받아주지도 않고.....

그나마 엄격한 회원제의 숨통을 틔워주는 기회가 교류전이나 클럽대항전이다.
그런데 클럽대항전은
같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일년에 한두번 공치기 좋은 계절에 만나
이웃 간의 정도 나누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으면하는 바램은
매번 추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여지없이 무너진다.
오히려 클럽대항전이 폐쇄적인 쇄국정책을 강화하는 구실이 된다.

재미나 실리를 쫓게되면 잘치는 사람은 잘치는 클럽에 가게 되는데,
처음 테니스를 시작한 곳에 계속 적을 유지하는 것도
중복가입을 불허하는 게 클럽의 방침이라면 불가능하다.

유연한 회원제 운용의 묘안은 없는걸까?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