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공연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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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와 난타치는 건 호혜이지 절대 일방적인 수혜나 시혜가 아니다.

나는 벽치기가 서툴러서인지 벽보다는 단연 초보자를 난타파트너로 택하련다.
벽은 자기 바로 앞에 떨어진 공조차 줍는 법이 없이 얄밉게 굴지만
아무리 뻔뻔하고 뭘 모르는 초보라도 자기 주변의 공은 얼른 주머지 속으로 주워 담지 않는가!

초보가 넘겨주는 공에는 공 친 사람도 모르는 자기만의 분주한 생각이 들어가 있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싱싱한 물고기처럼 매끄럽게 내 라켓을 빠져나가려한다.
고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단식 시합만큼이나 종횡무진으로 코트를 누벼야한다.
절로 철벽수비연습이 된다.

내가 잘 못 보낸 공은 그물에 갖힌 물고기처럼 결코 내게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법.
해서 나는 최선을 다해 리듬감 있게 상대가 잘 받도록 보내줘야한다.
크로스&역크로스 스트로크에 대한 콘트롤 완전정복.

초심자들에게는 삑사리, 불규칙바운드, 따닥볼, 네트코드를 타고 넘어오는 공 등의
의외성인 공이 많아 포인트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때까지는 집중력과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야하는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이 난타세션이 분명 호혜의 과정이었는데도
초보는 어쩔수없이 상대를 운동 열심히 하게 한 것에 미안해하고
한편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되어있으니
엄청 이익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