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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돈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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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돈받나?"
내가 이 사이트에다 테니스치면서 생기는 지지고 볶고 짜고 가슴앓이하고 눈꼴시고 얄밉고 하는.....
이런 소소한 일들을 글로 올리는 기미를 눈치챈 몇몇 지인들이 가끔 해오는 엉뚱한 질문이다.
분해서 잠이 안오고,
억울해서 마음의 빗장을 확 열어젖히고 싶어질 때,
괜한 말을 했나싶어 아차할 때,
섭섭함으로 가슴이 저며오고 배신감 비슷한 감정에 휩싸여
앞으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자신없어지고 겁나질 때면,
술로 풀지 못하니 글로나마 넋두리를 할 수 밖에.

그런데 남 흉보는 얘기를 주절주절 쓰다보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말로나 행동으로 상처를 주는 것에서
얼마나 떳떳한지를 돌아보는 반성의 계기도 된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더니 하면서.
그러면 누굴 탓하기 전에 내 허물이 보이고 어느새 굳었던 마음이 다소 누구러진다.
물론 욕을 실컷하고 난 후라서 그런 마음이 드는 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졸음을 참아가며 급히 쓴 감정적으로 격한 글인 탓에
내가 정말 하려고 했던 반성의 말을 오해한 분이 비난조의 답글을 올려
씁쓸하기도 하지만
격려나 충고 그리고 공감한다는 맞장구를 치는 분을 만나면
멀리있어 눈에 삼삼한 벗의 글을 대한 듯 반갑고
백만아군을 얻은 것마냥 의기충천해진다.
남들은 나의 테니스사랑이 뇌신경전달물질분비 이상으로 인한 운동중독증 때문이라지만,
어쩌면 이런 글을 쓰면서 나름대로 맺힌 마음을 풀었고
또 공감해주는 사람들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았기에,
아침이면 어김없이 라켓들고 집에서 튕겨나오게 되는가보다.
돈을 받긴요, 도리어 줘야 할 판인걸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