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찬(세종시청,25세)의 국내외 경쟁력은 무엇일까.

 

홍성찬의 경기를 볼때 아래 다섯가지를 보면 경기가 더 재미있고 홍성찬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

첫번째 포인트는 홍성찬의 코트에서의 탁월한 위치 선정이다.

 

공을 상대 코트에 무조건 넘겨주고 자신은 코트 가운데로 항상 이동한다. 코트 가운데 자리 잘 잡고 있는 선수가 홍성찬이다.

 

상대를 압박하는 위치 선정은 투어급이다.


상대로서는 양쪽 사이드 깊숙이 볼을 빼지 않으면 홍성찬의 몸쪽에 볼을 보내 되치기를 당한다. 볼을 줄 곳이 마땅찮다.

 

두번째 관전 포인트는 홍성찬의 서브 자세다. 앞으로 위로 치고 날으는 새처럼 서브를 구사하고 발의 착지는 베이스라인 한참 앞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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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서브 넣고 상대 리턴을 공략한다.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착지가 베이스라인 앞쪽에 가장 멀고 좋은 선수다. 프로야구에서 느린 슬로우 커브 투수 유희관에 강타자들이 당하듯 유럽과 미국의 장신 선수들이 팔색조 선수 홍성찬에 속수무책이다.

 

홍성찬은 160km대 첫서브를 꼬박 꼬박 득점으로 연결시킨다.


세컨드 서브때도 서브 넣고 네트 대시해 상대 선수를 당혹시킨다. 상대가 패싱하려는 볼은 아웃되기도 한다.

 

홍성찬의 리턴 자세 훌륭한 점이 세번째 관전포인트다. 홍성찬은 확실한 포스추어로 명 골키퍼가 상대 공을 낮은 자세와 파워 포지션으로 공격을 막아내듯 상대 서비스 더블 폴트를 유도하길 여러차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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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브때 낮은 자세로 상대 서브를 대처해보면 리턴 성공 확률이 높다. 네트보다 낮은 자세를 취하고 볼을 높은 곳에 놓고 치기에 상대 코트에 넘어간다. 
 
국내 선수들은 국내에서 가장 경기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홍성찬을 꼽는다. 작은 체구지만 테니스 이해도가 높고 세계 주니어 1위에 근접하게 할 정도로 주니어 국제대회 성적도 화려했다.

 

자신의 신체조건에서 최대치를 발휘하고 성실성이 더해져 국가대표로 발탁해 최근 몇년간 단식 주자로 나서고 있다.

 

홍성찬의 네번째 주안점은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어 경기한다는 점이다. 수비 좋은 홍성찬은 뒤로 물러나면 더 수비를 잘 할 수도 있지만 공격을 가미하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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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찬의 다섯번째 포인트는 수비한 볼이 길게 길게 잘 들어간다는 점이다. 홍성찬은 때리는 스타일이 아니고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다.

 

수비한 공이 때론 네트 살짝 넘어 짧게, 때론 베이스라인끝에, 사이드 구석구석 잘 들어간다. 상대 베이스라인 근처에 볼을 보내 것은 상대가 자유롭게 칠 수 없다.

 

홍성찬은 데이비스컵에 참가하고 세계정상급 빠른 그라운드 스트로크 구사하는 친구 권순우와의 동계훈련, 권순우의 조언 등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신태진 기술위원은 “홍성찬은 경기 판을 금방 읽고 상대가 어떻고 자신이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금세 간파한다. 다만 상대가 대포를 갖고 경기를 한다면 홍성찬은 권총을 갖고 경기를 하는 격인데 권총으로도 경기를 잘 풀어간다.

 

홍성찬은 게임 능력이 출중하고 중심을 잘 잡고 기본적으로 디테일하고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코트에서 자리 잘 잡고 베이스라인에 붙어 경기하면 이긴다는 공식을 홍성찬은 체득했다. 공격할때도 수비할때도 베이스라인에 붙고 상대 보고 두발 더 들어간다. 세컨 서브 넣고 네트 대시하며 상대를 예측못하게 한다.

 

이것이 세계에 통할 수 있는 홍성찬의 한국형테니스다.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벤치에서 박수만 치길 5년넘게 지낼정도로 인고의 세월을 삼킨 선수가 홍성찬이다. 인내심과 자기 감정 조절도 탁월하다.

 

홍성찬은 상대보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경기 풀어가는 지혜가 있다. 한마디로 테니스계 다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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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테니스 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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