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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에세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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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들이 테니스사이트를 찾는 일차적 동기는
테니스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자료에 접근하려는 이유와
샷이나 플레이스타일, 전략&전술, 룰, 에티켓 등에 관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함일 것이다.
학교생활에 비유하자면
이런 부분은 정규교과과목 중에서도 주요전략과목 내지 소위 국영수에 해당할 것이고,
에세이방은 기껏해야 잠시 머리 쉴 때 읽는 심심풀이 땅콩 정도로 부차적이지 않을까?

그런데 테니스는 도대체 뭐고 에세이는 왜 쓰나?
개별적인 성향을 가졌거나 테니스 이전에는 개인 활동에 주력하셨던 분들은 처음 테니스를 접하고 참 힘들어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이나 단체생활에 나름 이력이 있으신 분들조차 테니스 클럽이 여타 다른 단체와는 사뭇 운영방식이나 문화가 다르다보니 진입에 애로를 느끼고 적응하는 게 만만찮았다는 하소연을 종종 한다.
결국 테니스가 초심자에게 기술적으로도 어렵지만 인간관계로 해서 배로 어려운 운동이라는데.

예전에 다른 운동을 했으면 분명 이 운동하는데 일정부분 도움이 되겠지만
일단 라켓 영접하고 나면 테니스 외의 다른 운동을 섬기는 건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일신 같다.
지난번 투어에서 만난 분은 직장이 있는 생활인이면서
종교와 심신수련, 음악에 까지 열심인데도 테니스에 일가를 이루셨다한다.
이는 테니스신의 질투와 분노를 용케 피한 극히 드문 예일 게다.

거추장스런 라켓 한 손에 들고 네트를 사이에 놓은 넓지도 좁지도 않은 공간에서
작은 공 하나 살리려고 죽도록 뛰어야한다는 일면 우수꽝스런 목적을 위해
너무 오랜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운동이라서
오랜 시간 테니스에  종사(?)한 분들이 나누는 테니스 얘기는 끝없이 재미있게 이어지만
다방면에 걸친 무식의 긴 시내를 피해 넘는 징검다리는 아닐까?

이 운동에 내재된 실력에 따른 인간관계의 계층화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복잡다단한 문제들은
테니스를 가까이하기도 어렵지만 배겨내는 건 더 어렵게 만드는 또다른 이유다.
치사하단 생각이 불쑥 치밀면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게 되고.
일단 빠져서 헤어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면 테니스 언저리에라도 머물기 위해
비판의식도 자존심도 훌훌 벗어 던지고 모든 걸 감수하고 눈 딱감겠다는 마음자세가 되어
인고의 세월을 마냥 기다리며 사치스런 생각들은 훗날 고수되고 나서... 로 다 미루는
유예인생의 길을 걷는다. 기꺼운 마음으로.

내 경우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테니스계의 정도를 벗어나 샛길로 빠져든 감이 든다.
부끄러워 숨기고 싶었던 마음의 상처를 용기를 내어 드러냈더니
억울한 사정 투정하듯 터뜨려보았더니
동병상련인 사람들로부터 듣게 된 공감한다는 말이 따뜻한 위로가 되어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져서
다시 들고 싶지 않았던 라켓 고쳐들고 돌아서 나온 코트로 발길 되돌리게 되었고
두 번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과 데면데면하게라도 어울릴 수 있게 되어
테니스는 계속할 수 있었지만
걸림돌만 되는 비판의식이나 무용지물인 자존심을 유예하지 않았던 탓에
튀는 언행에 사사건건 부딪힐 일 뿐만 아니라  
뒤에서 욕하는 사람을 양산한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었다.
나가자는 파트너 하나 없어 시합 못나갈 때면
나와 생각을 함께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게 착각이었다는 사실이 뼈저리고 .....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