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비밀이란 괄호치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밀을 공유하고 지켜주는 것은 여자들 사이에서는 도원결의을 맺는 일과 같은 신성한 동맹의식이다.
하지만 비밀의 둑이 무너지면 그간에 쌓였던 우정이나 신의도 함께 무너져
서운함이나 배신감이 비수가 되어 발설한 사람의 가슴팍이나 등 뒤에 꽂힐 것이며,
우정에 금이 가면 복수하는 마음으로 비밀을 폭로해버리기도 한다.

믿고 털어놓았던 자신의 치부가 어느새 주변사람들의 즐거운 가십꺼리가 되어있다는 걸 알게 되면
배신감에 온몸이 떨리겠지만
반대로 묵묵히 입 다물고 소중히 지켜줬던 비밀을
정작 본인이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죄다 떠벌렸다는 걸 뒤늦게 알게되어도 씁쓸할 것이다.

감춰야하는 비밀같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기를 바라지 않는 지극히 사적인 일이나 조심스런 일에는
괜한 관심 따윈 보이지말고 그냥 지나쳐야하는 것을
오지랖 넓고 한번 호기심 발동하면 못참는 성미라 캐묻다가
마음 다칠 정도로 매정하게 내치는 소릴 듣기도 했다.
비밀이란 서클에서 소외되면 비로소 인/아웃사이더의 경계를 분명히 인식하게 된다.

죽을 때까지 배워도 끝이 없는 게 테니스라지만,
공치는 사람들과 사람살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일들에 대해서도 한평생이 지난들 다 알게 될소냐.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