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명기

 

어느덧 37살이 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이 통산 14번 우승을 차지했던 롤랑가로스 무대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고별무대를 마무리했다.

 

비록 본선 1회전에서 패한 패자였지만 나달의 모습은 당당했고 모두가 그에게 존경의 마음과 아쉬움을 표하며 기립 박수로 앞으로의 여정을 응원했다.

 

한국시간 3월 27일 저녁  필립 샤트리에 코트 3번째 순서로 열린 라파엘 나달과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의 경기에는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와 이가 시비옹테크를 비롯해 가족과 제자(카를로스 알카라즈)가 직관했으며 흡사 결승전처럼 열기는 뜨거웠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지붕을 덮고 진행된 경기에서는 10년 후배인 즈베레프가 한층 발전된 수비를  앞세워 나달의 공격력을 약화시켰고  체력을 소진시켰다.

 

 1세트를 이기며 승기를 잡은  즈베레프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달의 드롭 샷 2개를 빠른 발을 이용해 포인트로 연결하며 접전 끝에 승리했고 3세트에서도 큰 위기없이 우위를 지켜냈다.

 

나달은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샷을 간간이 보여주긴 했지만 세월의 무게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나달은 통산 92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프랑스오픈 1회전 포함 1075승 225패를 기록했다.

 

나달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열리는 올림픽 기간동안 다시한번 이 코트에 설수 있기를 희망한다. 100%확신할순 없지만 이번 무대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1회전을 준비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고 여러분앞에서 경기를 할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곳에서 많은 응원을 받는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격스럽다.

 

오늘 즈베레프와의 경기에서 조금 부족했지만 경쟁력은 있었다고 생각했고 기회도 있었지만 승리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앞으로 무슨 일들이 나의 미래에 일어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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