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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2013.07.08 10:00

정현선수 자랑스럽습니다.

다음카페 매니아세상에서 퍼온 글입니다...

 

wjd현이 안경을 벗지 못하는 이유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3-07-07 오후 11:54:09

결승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정현.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침체에 빠진 한국 테니스가 오랜만에 웃었다.

정현이 한국 주니어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주니어 대회이고 준우승인데 왜 그리 호들갑을 떠냐고 할 수 있지만 그랜드슬램 주니어는 앞으로 세계 테니스를 이끌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최고의 대회로 아무나 준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운도 따라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랜드슬램 주니어에서 준우승 한 것은 마치 한국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브라질에게 패해 준우승한 것과도 같다.

정현(삼일공고)이 테니스를 하게 된 계기는 바로 약시 때문이다.

테니스 선수들 중 안경을 쓰는 선수는 거의 없다. 안경을 착용하면 서브 후 착지 할 때 안경이 흘러내리거나 플레이 도중 땀이 흘러 시야를 가려 플레이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안경을 써야 하는 선수들은 특수 제작된 스포츠 고글을 착용한다. 하지만 정현은 고글마저 착용할 수 없다. 세계적인 스포츠 고글 업체에서 정현의 고글을 제작하려고 했지만 눈에 맞는 렌즈 개발에 실패했다.

정현은 7세 때 약시 판정을 받고 평생 안경을 써야만 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수술 권유도 받았지만 테니스 때문에 쉽사리 눈에 칼을 댈 수도 없었다.

정현이 죽산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정석진 감독(삼일공고)이 테니스를 하는 형 정홍(건국대)에게 테니스 가방과 라켓을 주는 것을 보고 부러워 자신도 '테니스를 하겠다'고 부모님을 졸랐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미 형이 테니스를 하고 있어 둘째 아들까지 테니스 선수를 시킬 수 없다며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눈에 편안한 녹색을 많이 보라"는 의사의 조언을 듣고 결국 테니스에 입문시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정현이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7년에 6개의 전국대회를 모두 휩쓸며 전관왕에 올랐고 2008년에는 학생선수권을 비롯한 7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초등부 최강자로 군림했다. 이 때문에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 테니스부는 정현과 함께 훈련을 하기 위해 죽산초등학교로 몰려들었다.

상승세를 탄 정현은 그 해 세계적 권위의 국제주니어대회인 오렌지보울과 에디허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12세이하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2009년에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등 톱 스타들이 소속된 세계적인 스포츠매니지먼트 IMG에 발탁돼 미국의 유명 테니스 아카데미인 닉 볼리티에리 테니스아카데미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이후 수원북중에 입학한 정현은 2011년 소속팀이 전국대회를 싹쓸이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고 그 해 12월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16세부 오렌지보울 정상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를 이끌 기대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 선수가 12세부에서 우승한 적은 다수 있었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하는 16세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정현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중반부터는 삼성증권(감독 김일순)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으며 한 층 더 안정된 상황에서 테니스에만 몰두하게 됐다.

1992년 창단된 삼성 테니스단이 그 동안 배출한 선수를 보면 한국 테니스의 프로화 과정 그 자체다.

세계랭킹 4위 기미코 다테 크룸(일본)을 이긴 박성희, 아시안게임 12년 노골드의 한을 풀어준 윤용일, 한국 테니스 100년 역사에 길이 남을 ATP 투어우승과 더불어 최고 세계랭킹 36위를 수립한 이형택, 여자 한국 최고랭킹 45위를 달성한 조윤정,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에 빛나는 전미라의 부활 그리고 임규태와 남지성, 주니어 유망주들까지 세계를 무대로 뛰었던 그리고 뛰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삼성의 이름 아래 모여있다.

삼성증권의 윤용일 코치의 지도를 받은 정현은 한 층 더 발전했다.

스트로크가 더욱 견고해졌고 서브 스피드도 빨라졌다. 발리 공격에서도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정현은 톱 랭커들이 주로 참가하는 주니어 1~3등급 대회에서 다수 정상에 올라 세계정상급 선수로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 올해 1월에는 자신의 최고 주니어 랭킹인 7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

승승장구한 정현이었지만 그랜드슬램 주니어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첫 출전한 그랜드슬램인 프랑스오픈 주니어에서 2회전 탈락했고 이어서 열린 윔블던 주니어에는 국내 대회 때문에 불참해야만 했다. US오픈 주니어에서는 3회전 탈락했고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는 각각 3회전과 2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그러나 정현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세계 무대에 도전했다.

그 결과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삼성증권배챌린저에서 2회전에 진출하며 자신의 첫 ATP랭킹 포인트를 획득했고 12월에는 제3차 홍콩퓨처스에서 4강에 오르며 국내 최연소 퓨처스 4강 진출 기록을 세웠다.

상승세를 이어간 정현은 올해 5월 서울퓨처스에서 생애 첫 프로대회 결승에 올랐고 6월에는 제1차 김천퓨처스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최연소(17세 1개월) 퓨처스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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