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 나위 없는 경기를 펼친 정현이 끝내 나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55위)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ATP1000시리즈 롤렉스파리마스터스(총상금 483만5,975유로/실내하드코트) 2회전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1시간 48분 접전 끝에 5-7, 3-6으로 졌다.



정현은 이날 톱플레이어 나달을 상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베이스라인 근처에서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하며 강한 샷을 뿜어냈다. 네트 앞에서도 민첩한 몸놀림으로 침착하게 포인트를 따냈다. 


분명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는 아니었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 실수가 아쉬웠다. 결국 작은 부분에서 승패가 갈렸다.


1세트 초반부터 정현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달에 맞섰다. 1-1에서 포핸드 다운더라인 위너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나달은 노련한 플레이로 두 차례 브레이크를 포함해 4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5-2까지 달아났다. 정현은 3-5에서 나달의 서브를 러브게임으로 브레이크했지만, 5-6에서 더블폴트와 에러가 겹치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정현은 나달이 받아내지 못하는 위너를 여러 차례 성공시키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1-2에서는 무려 4차례의 브레이크 위기를 극복하며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켰다. 그러나 3-4에서 에러를 남발하며 결정적인 브레이크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나달은 연말랭킹 1위를 확정지었다. 나달과 상대전적 2전 2패째를 기록한 정현은 랭킹포인트 45점과 상금 2만9,320유로(한화 약 3,840만원)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정현은 오는 7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넥스트젠 ATP파이널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테니스 피플 박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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