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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성과 루츠가 결승 진출 확정한 뒤 기쁨의 포옹을 했다. 서로 고맙다는 표시를 했다. 루츠는 이낭 2세트 막판 환상적인 스트로크 랠리를 보여주어발리 실수로 의기 소침해진 정윤성의 힘을 북돋웠다. 케마노비치와 루드가 패배에 아쉬워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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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성의 서브 자세를  경기장 위에서 포착했다. 
정윤성은 결승도 2번 코트에서 해 여러 각도의 사진을 포착할 수 있게 됐다

정윤성이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오픈 주니어 복식 결승 무대를 밟는다.  주니어 톱10안에 2년간 들면서 그랜드슬램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지난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4강 성적이 최고였다. 하지만 이번 롤랑가로스에선 달랐다. 


양명고 정윤성(CJ그룹 후원)이 프랑스오픈 주니어 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정윤성은 4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주니어 복식 준결승에서 브라질의 올란도 루츠와 합력해 케마노비치(세르비아)-루드(노르웨이)조를 2대1(6:4 6:7<5> 11:9)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남자주니어 경기로서 한 포인트도 포기 하지 않은 채 슈퍼 타이브레이크 11대 9에서 끝난 정도록 박빙이었다. 


늘 그렇듯 경기는 롤러코스터를 탔고 결승 진출은 아무나 쉽게 하는 것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1세트를 6대 4로 이긴 정윤성-올란도 루츠 조는 2세트 5대4에서 매치포인트를 잡았으나 랠리를 하다 아웃인줄 알고 그대로 보낸 공이 베이스 라인 안쪽에 떨어지면서 거꾸로 게임을 잃었다. 첫 매치포인트를 잃은 정윤성은 그동안 잘 지켜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잃었다. 6대 4로 게임이 끝날 것을 5대 6으로 밀렸다. 그래도 다행히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해 6대6에서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 5대 3으로 리드해 가다 정윤성이 발리 코스를 잘못 잡아 아웃이 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2세트 타이브레이크를 5대 7로 허용했다. 정윤성은 매치포인트를 온 힘을 다해 잡았으나 놓친 것이 결국 승부를 10점 먼저 내는 슈퍼타이브레이크까지 도달하게 했다. 


2세트도 타이브레이크에서 내준 정윤성-루츠는 자신감을 잠시 잃어 보였다. 대개가 이런 경우 3세트 슈퍼타이브레이크는 맥없이 내주기 마련이다. 정윤성- 루츠도 그 경우에 해당했다. 슈퍼타이브레이크 0대3, 일방적으로 밀렸다. 노르웨이-세르비아 동맹군은 호흡이 척척 맞았다, 결국 5대 8로 벌어져 패색이 짙었다. 정윤성이 이날 경기를 이끌어 온 서브로 2점을 보태 7-8이 되었다. 상대는 정윤성의 기세에 눌려 더블폴트로 1점을 헌납하고 정윤성의 파트너 루츠가 과감한 다운더라인으로 득점해 순식간에 승부의 추가 정윤성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이도 잠시. 9대 8에서 한점만 따면 결승 진출하는 것도 더 기다려야 했다. 이때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선 가빈 무구르자를 연호하는 소리가 터졌다. 세레나 윌리엄스를 누르고 프랑스오픈, 아니 그랜드슬램 첫 우승의 기쁨과 감격이 터져 나왔다.  이쯤해서 정윤성이 경기를 끝낼 시간이 되었다.


포핸드 위너로 결정타를 매기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두달전 프랑스오픈 주니어 복식에 같이 출전하자는 루츠의 제안을 받은 정윤성은 매 경기 고비를 넘기며 결승까지 올라 주니어 시절 마지막해를 유의미하게 보내게 됐다.

 

정윤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 주특기 샷을 맘껏 쳐서 이기게 됐다"며 "주니어때 그랜드슬램 결승에 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윤성은 "포핸드와 서브가 잘 터졌다"며 "드디어 결승이다. 첫 그랜드슬램 복식 결승인데 마지막까지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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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핸드. 이날 경기 막판에 자신있게 팔을 뿌려 랠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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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워낙 박진감있게 진행된지라 볼키즈들이 경기 끝나길 기다리다 정윤성이 지나가자 박수를 보냈다



기사=파리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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