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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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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라는 80년대 초반에 본 영화가 갑자기 생각났다.

음악이 저절로 머리 속에서 샘솟는 천재 모짜르트와 밤을 지새면서 머리를 쥐어짜는 천신만고 끝에 오선지를 채워야하는 범재 살리에리라는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인물을 보면서,
이십대 초반이었던 당시의 나는 질투와 시기에 눈이 멀어 천재를 모함하는 살리에리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품지 않았고,
(영화의 설정대로라면) 범상한 사람의 뒤틀린 시기심 때문에 천재가 요절하면서 발생한 음악사 차원의 손실만을 애석해 했었다.

어제 코트에 몇 달 만에 나온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이 언니는 남편이 조르고 조르면 가끔 나오셔서 난타를 치곤 하시는데(자신은 옛날부터 남편 공치는걸 싫어해서인지 막상 코트에 따라 나오면 운동되고 좋은데도 나오기까지가 어렵다고)
자기일을 갖고 있는 사람의 오만(?)은 아닐텐데 테니스 승부에 초연(?)한 듯한 여유로움으로 공을 치신다.
공을 몇번 넘기다가 "언니! 딴데가서 몰래 숨어서 공치다 왔지?"하고 다그쳤더니
"그러지않아도 남편이 나보고 테니스천재래!"하면서 농으로 받아 넘겼다.
아마 열심히 공을 치면 당할 자가 없을 정도로 운동감각도 있고 잘 치시는데.....왜?

테니스선수를 평하면서 테니스IQ가 높으니 낮으니하는데 페더러나 힝기스한테 높은 평점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력하는 천재한테 누가 당하겠는가!
전에 투어경기가 개최되었을 때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던 테코인터넷기사를 읽었더니 어떤 선수는 연습벌레처럼 시합에 앞서 몇시간씩 코치랑 땀빼면서 연습을 하는데 어떤 선수는 연습코트에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쇼핑가고 놀러다니고 한다고(물론 긴장을 푸는 요가수행의 일환인지는 모르지만).

다시 영화"아마데우스"를 보게된다면 늦게배운 공 때문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로선 술과 여색으로 자신의 재능을 탕진해버리는 게으른 천재 모짜르트보다는 노력하다 좌절하고 질투심에 번민하는 살리에리라는 범재에게 더 많은 공감을 할 것 같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