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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도

                                             정동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도
흰 눈의 미소가 보이네.
커다란 플라타너스 잎들 사이로
비추어지는 햇살 같은 미소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두 눈을 감아도
흰 눈의 마음이 보이네.
해바라기들 속에서 피어나는
제비꽃처럼 청순한 마음이

밤이 되고 어둠이 와도
두 손으로 얼굴을 막 가려도
흰 눈의 밝은 눈동자가
사랑과 꿈을 이야기하네.

이 어둠이 가고 밝음이 오면
나는 하얀 하늘을 닮고 싶어
푸르름을 부르고
하얀 흰 눈과 친구가 되어
속삭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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