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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볼을 예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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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볼을 예측해야...

오늘 아침에도 두 게임을 했다.
상대 선수가 앵글 쪽으로 볼을 잘 보낸다.
이 앵글이 자주 성공하는 것은 스트레이트로 중앙을 강하게
때려 상대가 항상 발리 시에 강하게 볼이 올 것이라고
단정하기 때문이다.
중앙으로 강한 스트레이트, 사이드로 강한 볼, 그러다가 아주
가볍게 앵글로 넘겨주면 볼을 보고 있어도 받기가 어렵다.

그래서 볼을 미리 예측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예측이 가능하면 여유가 생긴다.
상대의 폼이나 버릇을 통한 예측은 원래 코치나 파트너와의 연습,
혹은 경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예측
능력이다.
그러나 이것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테니스는 상대와 자기 사이의 공간 안에서 교대로 공을 보내는
스포츠다.
이 때 볼을 치는 데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공을 치는
데에만 급급하여 모든 에너지를 소모해 버린다.
그 결과, 상대가 어떻게 쳐 올 것인지에 대한 의식이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가 의도하는 바나 상대 볼의 코스를 사전에 알고
있다면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다.
예측 능력이 향상되면 향상될수록 더 여유가 생겨난다.
사람들에겐 특유의 습관이 있다.
중요한 시점에서 주저하는 버릇, 중요한 포인트의 서브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습관, 크로스 리턴만 하는 습관, 네트에 나가지
못하는 습관, 또는 무조건 서브&발리를 하는 습관 등이
전술적인 습관이다.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상대의 패턴을 읽을 수 있게
되는데 파악하기 쉬운 습관은 서브나 그라운드 스트로크의
코스이다.
세컨드 서브는 반드시 포핸드로만 보내거나 다운더라인은
세 번 째 샷 이후에만 보내는 등의 습관이다.

안드레 애거시가 보리스 베커의 강한 서브를 리턴 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때, 애거시는 베커의 동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
보면서 분석한 결과 베커의 습관을 발견한 사례가 있다.
베커는 서브를 사이드로 보낼 때 혀를 내미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1996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크라이첵은 상대가 백핸드 슬라이스로
치면 무조건 슬라이스로 리턴 하는 습관이 있었다.

야구에서 주자가 도루에 성공하는 것은 투수의 투구 폼을 보고
견제구를 던질지 타자에게 던질지 잘 파악하기 때문이다.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라 투수가 던지는 폼에서 습관을 간파해
내기까지 분석하고 연구하는 눈을 길러내야 가능한 일이다.

테니스에서도 복식의 포치 같은 경우 이와 유사하다.
상대의 폼을 보고 크로스라고 판단된 순간 뛰어 나갈 수 있는
눈이 길러져야 한다.
선수들이 발이 빠른 이유는 반응 속도와 예측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예측력이 좋은 상대에게 나의 습관이 읽히지 않도록 평소
연습을 할 때 유념해서 할 필요가 있다.

슬라이스 서브를 넣을 때는 리시버가 볼 때 약간 바깥으로 토스를
올리고 스핀 서브의 경우에는 몸을 뒤로 젖혀 머리 위 약간
오른쪽으로 공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샘프라스는 같은 토스와 같은 폼으로 다양한 코스의
다양한 구종의 서브 연습을 반복했다고 한다.

자신의 습관을 상대가 알았다면 반대로 그 기술을 사용하면
상대는 혼돈이 올 것이다.
제가 많이 쓰는 방법은 듀스 쪽에서 서브를 넣을 때 중앙으로
위치하여 서브를 넣으면 상대의 백 쪽으로 온다고 리턴을
백 쪽으로만 신경을 쓴다.
이럴 경우 포 쪽으로 서브를 넣는다면 에이스가 날 확률이
아주 높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중앙 쪽에서 오른 쪽으로 벗어나서
베이스라인과 단식라인 정도에서 서브를 넣으면 포 쪽으로
볼이 온다고 예측을 한다.
이 때는 갑자가 상대의 백 쪽으로 서브를 넣는다.
상대의 예측을 역 이용하는 것이다.

미리 볼을 예측하고 상대의 습관을 잘 관찰하면 분명
게임을 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상대와의 두뇌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3수, 많게는 11수까지 예측을 해 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11수까지 가지 않더라도 5수 정도만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 랠리는 5수 안에 끝난다.
항상 예측하면서 볼을 쳐 보자.
새로운 묘미에 빠져 들 수 있을 것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