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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이라도 찬란하여라

한 순간이라도 찬란하여라

                                                  정동화

대나무 길게 널어진 사이사이로
새순으로 돋아나는
생명의 환희가 있고
이름 모를 꽃들이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친구를 하네.

병풍처럼 둘러 쌓인
조그만 시골마을
노을이 벌겋게 물드는
저녁노을이면
집집마다
뭉게구름 피어 오르네

뜰에는 한가롭게
병아리들이 모이를 쫒고
하루 종일
물장구치던 아이들이
하나씩 둘씩
집을 찾는구나.

처마의 낙수 소리는
봄을 재촉하고
눈이 부실정도로 밝은 하얀
백목련은 비를
반가이 맞이하네.
봄비는 지는 꽃잎 위로
새로 차오르는 연두빛
기운을 힘차게
뻗히겠지.

누군가 모를 존재에 대해서
간절한 마음을 가눌 길 없고
오직 이 한 순가만이라도
찬란한 새 생명이어라.

닿고 싶어도
아스라한 꿈의 영상들이
깨어질까봐
가슴 조아리며
상상의 나래로
날개짓만 하네

오늘도 희망과 환상으로
세속의 고인 때를 벗기며
촉촉해질 온누리와 비를
키우고 있을 새 순들이여
봄비야
조금씩 조금씩
많이 내려라.

지는 꽃잎과 지는 연두 빛이여
이 순간이
곧 지나간다고 할지라도
찬란하게
아름다워라.
존재의 한 순간을 향한
인간의 향수는
영원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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