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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2012.07.17 07:06
12일 나달님께서 올리신 첫 번째 글을 읽고 임원이 아닌 일반 회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 싶었으나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 나달님의 화를 더 돋우는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장문의 답글을 작성해놓곤 결국 올리지 않고 지웠습니다.

아마 다른 회원님들 생각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극히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우선은 시간이 나달님의 노여움을 조금이나마 사그라뜨려 주길 기다리고 계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 사이 두 번째, 세 번째 글이 올라왔고 평소 참을성이 많다고 자부하는 저이지만 정말 기가 막히고 도저히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 제가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나달님과 써퍼님 사이에 있었던 해프닝에 대해 이미 제 3자를 통해 들은 바 있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글에서는 누군가라고 표현하셨지만 이번 글에서는 더 이상 못 참으셨는지 써퍼님의 아이디를 이미 거론하셨기에 저도 가감없이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평소 돈 없고 못 배울 수는 있어도 예의범절을 갖추지 못한 자는 인간으로써 대우받을 자격이 없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한 명 인데,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나달님께서 써퍼님과 꼬모님께 저지른 무례는 도를 크게 지나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가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예를 다해 나달님을 대우하여 드렸으며, 저를 비롯한 여러 회원분들 역시 나달님과 친분을 쌓기 위해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분의 어색함은 좀처럼 사라질 기색이 보이지 않았고, 그로 인해 두 분이 함께 코트에 계실 때면 다른 회원분들도 어색한 분위기를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나달님께 개인적인 감정도 없었고(물론 세 차례의 글을 읽고 난 지금은 많이 생겼지만), 나달님의 플레이에서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했지만, 두 분이 함께 코트에 계실 때 다른 회원분들까지 불편함을 느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달님의 입회는 보류해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물론 제 개인적인 의사고 이는 임원분들께 전달된 적도 없지만, 제가 임원이었어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거란 의미입니다. 자꾸 ‘아름다운 테니스 문화’를 들먹거리며 우리 모토를 모욕하는데 재미를 붙이신 거 같은데, 전테교는 초보자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테니스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목적 외에도 여느 클럽과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테니스를 즐기자는 목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나달님 한 분의 자존심 때문에 지난 몇 달 간 다른 회원분들 수십여명이 불편한 상황을 겪었으며, 앞으로도 상황은 나아질 기색이 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전테교는 아름다운 테니스 문화를 추구하므로 나를 받아줘야만 해’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거야 말로 째째하고 비열하고 유아적인 발상이 아닐까요?

더군다나 써퍼님께선 지난 몇 년간 초보자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셨고, 품성, 실력, 열정 등 어느 것 하나 빠질 구석이 없는, 우리 클럽의 중추와 같은 역할을 맡고 계신 분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모두를 대표하는 위치인 임원의 자리에 계신 거구요. 나달님께서 써퍼님의 마음을 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달님께서 진심으로 써퍼님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였고, 참되고 선한 마음을 여과없이 보여주셨다면 써퍼님께선 금새 마음이 누그러지셨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노력도 없이 ‘난 친해지려 했는데 저 분이 피했다, 난 내 의무를 다 했는데 제거 당했다’라고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니신지요?

그럴리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써퍼님께서 정말 개인적인 이유로 나달님을 ‘제거’하셨더라도, 지금에 와서는 나달님으로 인해 생길 불화를 사전에 차단하신 거라 해석할 수 있겠네요.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였다고 우리 클럽의 대표 자리를 맡고 계신 회장님을 존칭도 없이 ‘회장’이라고 하질 않으시나, 총무님께는 ‘총무라는 사람’이라고 하질 않으시나… 나달님의 글을 모두 읽은 후 느끼는 소감은 ‘임원분들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더 큰 일을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입니다. 이 글이 전테교 회원 전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구요? 그 간 공치는 데만 바쁘셔서 우리 클럽의 문화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셨나 보네요. ‘아름다운 문화’가 뿌리 깊이 스며들어 있어 권리는 전부 회원들에게 나눠드리고 의무만 잔뜩 짊어지고 계신 게 바로 우리 전테교의 임원분들 이십니다. 따라서 임원분들의 결정은 곧 회원들의 결정이며, 임원분들을 모욕하는 행위는 저희 모두를 모욕하는 행위와도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지요?

자기만의 아집에 빠져 스스로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할 것이다, ~라고 짐작된다, ~라는 게 내 눈썰미다, ~가 아닐까? ~했겠지’ 라는 식(글을 다시 한번 쭉 훑어보니 정말 일관되게 사실관계를 기초로 한 주장은 거의 없네요)의 상상과 추정만으로, 세 차례에 걸친 장문의 글을 통해 우리 회원님들을, 임원분들을, 나아가서는 전테교를 모욕하고 비판하실 시간에 한번쯤은 나달님 본인의 잘못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았으면 어땠을까요?

제가 글솜씨가 서툴고 표현이 고급스럽지 못해 다소 나달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 있겠지만 사과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회장님과 총무님을 비롯해 나달님의 글을 읽은 모든 전테교 회원님들은 나달님에 비해 훨씬 더 심기가 불편하셨을 테니까요.

나달님의 속살 역시 잘 보았습니다. 코트에서 보겠죠? 아픈 감정을 보듬어 드릴 생각도,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일도, 또 나달님께 진심으로 사과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겁니다. 나달님께서 하신 무례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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