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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테니스 라켓론

라켓과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주관적으로 맘대로 적어봅니다.

 

왜 갑자기 재홍님과 헨만님이 떠오르는지 ^^;

 

하여간 뭐 거시기 앞에서 주름을 잡겠습니다.

"라켓은 과학이다"라는 분석적 과학파;


바볼랏, 헤드, 윌슨, 프린스, 던롭 등등등...

 

언뜻 굵직한 회사만 들어도 라켓 선정에는 5배수 이상의 고민을 하고, 스트링 조합을 폴리, 인조쉽, 케블라, 천연 등 5가지만 해도 5x5=25배수의 고민을 겹치고, 무겁네 가볍네, 밸런스가 어떻네, 프레임이 두껍네 얇네, 오픈인가 아닌가 등의 고민을 하다 보면 쉽게 108 번뇌의 경지에 이르는 다양한 고민을 거쳐야 라켓을 고를수가 있습니다.

 

일단 맘이 정해지면 국내외를 뒤져 손에 넣고 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타인이 나의 스승이다"라는 경험파;


스스로의 분석적 고민 다~ 좋지만, 앞서 경험한 남덜이 뭘 들고 치는지 살펴 보고, 그리고 급기야는 시타까정 해보고 나서도 망설이게 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이때 주로 고려하는 대상은 선수, 코치, 주위 선후배 등이 되겠죠. 도색을 했네 마네 하더라도 사핀은 헤드 라켓 쓰고 페더러는 윌슨 쓰니까 그래도 그것이 제일 자기 이상에 가까운 것이겠죠. 여러사람의 평가만큼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방법입니다.

 

단지 취향이 독특한 사람을 따라 갔다가는 고생좀 합니다. 헤드가 득실거리던 울 코트에 저 따라서 바볼랏 손에 든 사람만 5분인데 저는 반년만에 NXG로 바꿔들고 눈총 받고 있습니다. 잘 맞으면 가만 있고 게임에 지면 저를 째려보는 듯합니다.

"구슬도 꿰야 보배라"라는 실속파는;


분석을 하건, 사람들 평가를 따르던 뭐 쉽게 물건이 구해지고 값이 만만해야 말이지? 영어로 available한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람들입니다.

 

깊이 생각하기보다 손에 걸리면 그냥 "옛다 이놈 한번 써보자" 하는 속편한 사람들이죠. 저도 평소에 별 신경 안쓰다가도 만만한거이 하나 중고로 어딘가 뜨면 휘까닥 집어 드는 스타일입니다.

 

최종적으로 시타는 하지만서두 일단 가격이 맞아야 손이 끌립니다.

참고로 그간 직/간접적으로 겪어본 대표적 라켓과 그 주인들을 계속 제맘대로 엮어 보겠습니다.

헤드사의 i-radical: 현역(?)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된 젊은 레슨 코치가 애용하더군요.

 

레슨도 하고 열심히 시합도 하는데 그 주변 코치들도 상당수 같은 라켓 쓰는데, 하여간 실사구시 정신에 입각해서 가장 근접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OS쓴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걸 왜 팔아 치웠나 가끔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요즘 리큇메탈로도 한껀하고 있습니다.

바볼랏: 클럽내 신흥 고수 대다수가 사용. 하여간 좀 친다 싶은 사람 중에 이넘 쓰는 사람이 주변에 많습니다.  그 사람들 덕분에 저도 반년간 겪어 봤습니다.

 

퓨드는 정말 별 불만 없는 너그러운 라켓이고, 퓨콘은 무서운 라켓, 자일론360은 i-radical과 더불어 현역 가까운 코치 몇분이 귀신처럼 사용해서 감탄했었슴다.

윌슨:

 

딱 고수다 싶거나 나름의 단단한 철학이 있는 매니아층이 확실한 브랜드 같슴다. 아마 샘프라스와 프로스텝 6.0의 이미지가 깊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슴다. 전국 시합에 구경 가도 자주 보이고, 편한 동네테니스에서도 자주 보입니다.

 

햄머형의 실전형 라켓은 여성고수, 나이드신 고수님, 코치님에 이르기까지 널리 널리 보급되어 있고 실전에서 대적하기 가장 까다로운 그룹들입니다.

프린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 유명한 그래파이트 OS의 전설을 뒷받침할 관찰이 아직 부족합니다.

요넥스:

 

정말 부지런하고 스윙이 시원한 고수 몇분이 사용하는 것을 보았지만 이 또한 일관된 경험치가 없어서 감히 뭐라 못하겠슴다.

푈클:

 

확실한 개념을 갖고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던롭:

 

아시는 대로 300G 200G의 전설에 따라서 뭔가 해보려는 강 스트로커가 많습니다.

필승:

 

예 임원규님의 자식이나 다름없는 귀중한 국산 라켓입니다. 전국대회 우승자가 사용한다는 소식이 앞으로 기대를 한껏 하게하는 라켓입니다.

이렇게 읊고 보니, 다 나름의 특징이 있고 어쩌고 비슷합니다.

타구감에 영향을 주는 1차적 요인은 라켓보다는 스트링이고,..라켓 제작 기술도 포화상태에 가깝고해서 실은 라켓과 스트링의 조합을 통해서 대개는 자신이 원하는 특성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현실 같습니다.

초보때는 폴리줄 정도로,


구력 늘어 힘을 가할 시점에는 인조쉽으로 타구감과 관절 보호를 도모하고, 좀 지나서 컨트롤이 필요한 시점에는 단단한 줄, 두꺼운 줄로 이행하는 스트링 선택과정과 잘 조합하면서
몸에 맞는 라켓을 선택하시길...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청포도 03.02 22:28
    음...경험이 많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 헨만의 pro braided 03.02 23:07
    윽~ 쑥스럽게 제 이름이 거론되었네요.
    창피할 따름입니다.
    필승을 제외하고는 거의 섭렵해 보았군요.
    헴머형에서 헤드라잇까지...

    저는 호기심형입니다.
    그냥 쳐보고 싶어서 바꿉니다.
    최근들어서는 자중하여 한 라켓(에스투사)에 정을 주고 있지만요.
    그래도 '내안에 다른 라켓 있다'입니다.
    최근 'pro NO.1 impact FT'가 중고로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거든요.
    고질병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 상현 03.03 17:03
    흠흠, 에스투사면 힘과 컨트롤의 절묘한 조합이 기억납니다.
    특히 제 첫번 레슨 코치께서 에스투사 사용했는데,
    사람 오금 저리게 하는 드롭에서
    뻔히 보고도 손도 못대는 빨랫줄 스트록(아직 그렇게 강하고 정확한 원백스트록 본적이 없죠...)까지 넘나드는 현란한 플레이에 뿅~ 갔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 마이클 킴 03.03 19:06
    명필이 붓을 탓하랴~ 류도 있습니다.
    그래서 라켓의 특성에 맞추어 자기의 폼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접니다. ㅎㅎ
    저는 여전히 박물관으로 직행할 프린스 그라파이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340그램이어서 저에게는 조금 무겁게 느껴지는데도 불구하고 손에 느껴지는 묵직한 타구감 때문에 그라켓 이외에 다른 라켓은 사용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일편단심 민들레형이라서 조강지처는 도저히 못버리겠습니다. 그 라켓으로 처음 테니스를 시작했는데...무엇보다 워낙에 많은 추억들이 담겨있는 라켓이라서요. 호빵배도 그러하고...^^

    하지만 코뼈 바로세우면 라켓도 바꿀생각입니다.
    상현님은 터보 거시기를 다신다고 하셨으니 저는 이왕이면 마이크로 칩이 장착된 라켓으로........ ㅎㅎㅎ
  • 상현 03.04 01:43
    이번 대전-수원 교류전에서 마이클님과 처음 맞장을 뜨면서 그간 간접적으로 보던 마이클님을 잘 겪어 봤습니다. 추운날씨나 제대로 도발을 하지 못한 우리팀의 능력을 고려하더라도, 마이클답지 않은 미진했던 몇가지 의아했던 부분이 (코뼈+병간호에 따른 체중감소+누적된 피로) 때문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전술적이고 기술적인 면에서의 마이클팀의 시험공부 준비는 정말 훌륭했었습니다. 실상 아포로님과 저는 순진(?)하게 "평소실력으로 개기자"주의였거든요.

    각설하고, 낮은 토스와 빠른 타이밍에서 나오는 서브는 속도나 튀어오르기 보다는 미끄러지는 서브 구질. 공을 잡아 놓고 톱스핀이나 상대의 타이밍 빼앗기보다는 낮은 궤적의 포핸드 스트록, 정보맨님에 비해서 백핸드 시도율이 확실히 낮은점 등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베이스라인 스트로커라기 보다는 잠재적 서브엔발리어로 파악되었습니다.

    제 개인적 습성은 스트로커로 나서고 싶을때는 바볼랏퓨드팀, 서브앤 발리어로 밀고 싶으면 윌슨의 투어형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헤드 i-radical과 프린스 NXG투어를 놓겠습니다. 지금도 제 레슨용 연습라켓은 윌슨의 ROK(파마 하이브리드 스트링)인데, 레슨에는 발리가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전용 라켓은 퓨드팀과 NXG가 그때그때 나서는데 점차 NXG로 쏠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잠재적인 원핸드 백핸더인 마이클님으로서는 정보맨님과 비슷한 종류의 라켓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슴다....
  • 마이클 킴 03.04 13:24
    역시 상현님께서는 제갈공명이십니다. ^^
    조언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제가 윌슨 H-tour(무식하게 저는 에넹라켓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옳바른 용어를 사용하라고 짜르에게 늘 구박을 받기도 합니다. ^^)를 간간히 사용하곤 하는데
    저의 스윙 궤도상 스트로크에서는 프린스보다는 못하지만 서브앤 발리를 한다거나 복식때 발리 플레이를 할때면 프린스보다는 훨씬 수월하고 느낌도 좋더라구요.(그리고 프린스보다는 무게가 덜 나가서인지 전위플레이 할때 소위 칼질을 잽싸게 할수 있더라구요. ㅎㅎㅎ)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그 라켓을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
    그리고, 정보맨님과 같은 하체를 만들어낸다음엔 정보맨님과 같은 라켓으로 바꾸어서 테니스를 칠 계획을 가지고 있답니다.


  • 김고수 09.18 21:31
    emoticon_47 라켓의 진화는 계속될 듯...지금 주츰한 상태인듯...엘보고생하시는 분들은 프로케넥스와 뵐클의 라켓을..
  • 페더러를꿈꾸며 09.19 08:35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상현님.. ^^

    그리고 스트링 관련하여 질문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폴리, 인조쉽, 케블라, 천연 스트링이 어떤 것인지도 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전 지금껏 라켓수리시 동네에서
    "사장님! 제일 싼걸루 매어주세요~" 하고 말았거든요-_-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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