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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고수로 가는 길 중 하나..베끼기..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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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에선 선수를  하나 정해서 따라하는 분들이 많은데,..여타 분야에서도 벤치마킹이 좋은 연습법이라고 합니다.

선수의 스윙을 연습하는 동호인은 많이 봤는데, 풋워크를 따라 연습을 하는 동호인은 아직까지 못 본건 약간 의아??

작년 9월 암스테르담 출장 때, ..시간을 쪼개 "Van Gogh Museum"에 갔었다.

고흐의 초기 습작들을 보면서 난 큰 충격을 받았다.


왜냐?


밀레의 작품들을 "필사"한 것이 몇 점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밀레의 드로잉을 베낀 다음에(똑 같이!)..페인트 연습을 한 작품이 몇 개나 있었다.

난 그 앞에서 오랫 동안 입을 딱 벌리고 서 있었다.


"아.....고흐 같은 천재도 필사를 했구나!"

고흐의 밀레 필사는 내게 정말.....큰 충격이자 깨달음(?)이었다. .뭐든 혼자 뚝딱 만들어지는 건 없구나!

 

천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구나!

왜 자꾸 필사 얘기를 하냐면, ..좋은 문장이나 그림을 베끼고 또 반복하는 건  공부에 있어서도 기본이기 때문이다.

내 사례를 들자면.... 고등학교 때 성문종합영어 20번 봤다. ..그 덕에 "토종"임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교포와 유학파들 사이에서 잘(?) 버티고 있다.

강유원은 "베끼기"를 "공부하는 방법"으로 강추하고 있다.

"철학 공부도 마찬가지다. 철학 공부에서 베끼는 것은 철학사를 여러 차례 읽는 것이다.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이문출판사)가 너무 두껍다면 얇은 것이라도 골라서 열심히 되풀이해서 읽는 것이다.


베끼기를 할 때는 베낄 책을 잘 골라야 한다. 일테면 서양 근대철학사를 공부하려면 최소한 코플스턴의 철학사를 잡아야 한다....


(중략)......


하여튼 철학사를 50번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죽 읽으면 철학의 기본적인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왔는지를 알게 되어 맥락이 잡히는데 이 쯤에서 그걸 가지고 뭘 해보겠다고 나서면 안된다. 아직 베끼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철학의 제문제>(벽호)처럼 주제별로 다룬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은 철학의 근본 문제들을 정확한 문맥 속에서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주제에 관련된 철학자들의 원전을 부분적으로 정확하게 번역하여 덧붙여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책도 50번은 되풀이해서 읽어야 한다.

 

철학사를 읽든 철학의 제문제를 읽든 주의할 점은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서 읽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어야 한다. .....(중략)......


베끼기는 초심자 시절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해야 한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한 사람들은 더 이상 철학사를 읽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공부에 있어서 균형을 무너뜨리게 된다. ...(중략).....


베끼기는 독학이 가져다주는 폐해도 막아준다. 독학하는 사람은 어떤 분야의 책을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기 마련이다. 역사적인 연관이나 주제의 관련성에 유의하지 않고 읽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그 결과 아는 게 많아져서 장광설을 쏟아놓는다. 게다가 그들은 최근의 것에 대한 관심도 지대해서 항상 시대에 맞춰 살아가는 듯하다.

 

그러나 그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글을 써보라고 하면, 장광설은 사라지고 말을 더듬게 되며, 그 점을 지적하면 원래 제대로 된 공부는 체계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우격다짐을 하곤 한다. .............(중략).....


베끼기를 열심히 하다 보면 책을 제대로 읽는 법을 체득하는 이점이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면 대개는 참고문헌 목록을 작성하고 이 책 저 책 들춰보면서 노트에 정리한 뒤 끝내는 것이 가장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그 어떤 책도 기억에 남지 않고 문장 몇 개만 막연한 추억처럼 머릿속을 둥둥 떠다닌다. 차라리 가장 표준적인 책을 한 권 정해서 모든 말과 문장을 따져가며 끝까지 읽는 게 낫다."(p181~184)

 

정말 따라하기가 쉽지 않은 페더러의 측면 호프 스텝..그러나 이스텝도 수천번 베끼기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완성되리라..^^

 


출처.. http://www.kleinsusun.com/AsaBoard/asaboard_remove.php?bn=diary&mode=remove&pkid=162&fmlid=157&fileFlag=&startTextId=0&buffer=170&categoryValue=&thisPage=1&jk=1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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