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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텝 6.0(85) 시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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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텝 6.0(85) 시타기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라켓이 있습니다.
손맛이 좋은 라켓과 그렇지 않은 라켓입니다. 너무 단세포적인가요?ㅎㅎㅎ


저의 라켓 편력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윌슨 울트라 6.3으로부터 시작하여 해드의 Ti-fire를 거쳐 바볼랏의 퓨어드라이브팀,
그리고 윌슨 프로스텝 6.0(95)에 정착해 있는 상태입니다.

6.0(95)를 처음 쳤을 때 묵직한 손맛에 반하여
이세상 라켓을 두 가지로 종류로 나누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물론 손맛이 좋다하여 승리를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테니스를 치는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손 맛도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테니스를 치는 목적을 단지 승리감을 만끽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손 맛이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랠리속에서 묵직하게 전해오는 손맛을 통해 짜릿한 전율을 느끼는 것”으로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손맛은 테니스를 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두어달전 “6.0(95)의 손맛 예찬론”을 한참 펼쳤더니 어느 고수께서 빙그레 웃으시면서
“6.0(85)를 쳐보고 나서 손맛에 대하여 논하라” 하는 준엄한 과제를 안겨주시더이다.

아시다시피 6.0(85)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라켓입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출장가는 동료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세인트빈센트제 6.0(85)를 구해 달라는 아주 어려운 부탁을…
그러나 단종된 세인트 빈센트제를 구해 올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우리돈으로 15만원 정도의 가격에 사온 라켓은 “manufactured by Chiao”라고 쓰여 있는 중국제 였습니다.

첫 느낌은 “정말로 작다”입니다. 95사이즈보다 훨씬 작아 보였습니다. 이런 라켓으로 제대로 맞출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6.0(95)의 무게는 스트링메고 오버그립감고 엘보링 끼우면 하나는 348g이고 또 하나는 351g이 나갑니다. 6.0(85)는 엘보링없이 무게를 다니 358g이었습니다. 그러나 6.0(85)의 발란스가 좀 더 해드쪽으로 쏠려있고 프레임이 조금 더 얇기 때문에 처음 잡았을 때 느끼는 무게감은 거의 비슷한 듯 하였습니다.

6.0(95)를 자동 53으로 메고 쓰고 있기에 6.0(85)도 53으로 메고 시타를 해 보았습니다. 맞추기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 데 공이 나가지 않더군요. 스트록에서는 어느정도 칠 수 있었으나 발리는 정말로 힘에 부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10여분을 치고나니 무게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라켓을 똑바로 세우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첫째날, 둘째날의 시타는 너무 실망이었습니다.

그러고 설날에, 폭설에 한참동안 테니스를 멀리하는 바람에 6.0(85)도 제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다만 아령으로 근력운동은 꾸준히 하였습니다.

빵이 작으면 스트링도 느슨하게 메어주는 것이 좋다는 분의 조언을 받아서
지난 토요일에 단 두번 친 6.0(85)의 스트링을 과감히 끈어버리고 “FAMA 어프로치 4”새것을 하나 꺼냈습니다. 자동 48로 메고는 우선 벽으로 향했습니다.

포스트록에서 시작하여 백스트록, 포발리, 백발리, 스메싱, 그리고 서브까지…

“결론”은 환상이었습니다. 정말로 묵직한 공이 벽을 뚫을 듯 날아 가더이다. 더욱이 칠 때마다 “파마 스트링과 짜르볼”이 만들어 내는 “팡 팡 팡”하는 경쾌한 파열음이 제 가슴을 전율케 하였습니다. 서브할 때 더욱 더 장점이 많은 라켓이었습니다.

오늘 아침레슨에도 6.0(85)를 들고 나갔습니다. 역시 제 생각대로 강력한 볼들이 코치의 몸쪽을 향하여 파고들더이다. 아주 기분좋은 출발이었습니다.

아직 게임에는 써보지 못하였습니다. 워낙 빵이 작아서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기에 아직은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말입니다. 언제 실전에 써 먹게 될 지 모르지만 묵직한 손맛만은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두달전 6.0(95)로 라켓을 바꿀 때 혹시나 하여 “퓨드팀”을 백업라켓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퓨드팀”을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제는 백업라켓이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6.0(85)와 6.0(95)를 번갈아 가며 쓸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소서.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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