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좋은 라켓입니다.
40 훨씬 넘어 레슨 시작했는데, 영 늘지는 않고 지지부진 하다가
이 라켓 만나면서 눈을 떳습니다 (아직도 게슴츠레하지만...).

처음엔 생각보다 스윗스팟 작고, 면이 불안정하고, 팅팅 울려서 고생했었죠.
주변에서는 나이에 맞게 가벼운 햄머형을 권유했지만,
생똥고집으로 몇일 버텼습니다, 왜냐하면 덜커덕 새것을 사들었기 때문이었죠...

당시 코치님이 에스투사를 들고 치셨는데,
그것보다 프레임이 얇고 파워가 딸린 것을 들고
초보 레슨자가 코님을 이겨 먹겠다고 박박 개겼었습니다.
당시의 제 구호는 "라켓이 뭔 죄가 있다냐? 다 내 폼이 개폼이라 그렇지"

그렇게 무식한 애정을 퍼붇길 날수가 더하자,
어느날 갑자기 손에 감칠맛이 왔습니다.
- 스팟이 작다는 느낌 덕분에 공을 잘보게 되고, 글고나니 스팟이 평균은 되는 듯 했고
- 면이 불안정한게 아니고 프레임이 낭창낭창 연한 것이었고
- 팅팅 울린 덕분에 손목이 고정되지 않은 결점을 발견했슴다.

스윙 스피드가 올라가고,
파워실어서 중심에 딱딱 맞추면서는
남들이 말하는 '라켓이 휘는', '공이 홀드되는' 느낌을 경험했슴다.
덕분에, 같이 레슨 시작한 초보 동기들보다 앞서 나간 것은 물론이고,
이미 저보다 잘치던 옆자리 고수와도 맘먹는(?) 호기도 생겼슴다.

헤드헤비형의 잘 나가는 라켓으로 시작한 주변 분들에 비해서,
스윙이 정확해지고, 특히 오버헤드와 서브에서 폼이 정리가 되었슴다.

단지 약점은,
가벼운 무게 (줄 매기전 290g쯤, 줄 매야 겨우 315g)...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근력이 붙고 단련이되면서 무게가 좀더 필요하더군요...

이제 평균 340-350g의 라켓에 제 몸을 튜닝한 상태에서도
벽치기와 난타에서 저 자신을 교정할 때에는 어김없이 익스클러시브를 찾습니다.
이젠 너무 혹사해서 바꿔야겠지만,
너무 정이들고 스승과도 같은 라켓이라...계속 끼고 살랍니다.

(저 아래 2003년 11월 언젠가 제가 써놓은 간단한 시타내용 있슴다 참고하세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