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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천사냐구요?

시합 쫓아다니며 공 욕심을 낼 수 있는 아줌마들의 공통점은
공세계에 대한 이해심이 있는 남편을 뒀다는 점일게다.
즉, 실력향상커브가 정체되거나 남들한테 뒤쳐지지 않으려면
계속 레슨 받아야하고 시합에, 인간관계로 인한 잦은 술자리에... 등등을 어느정도 이해해야한다.
인내심 역시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 남편으로서 참아야 될 일이 참으로 많다.
성의가 부족해 보이는 후딱 만든 일품음식도 감지덕지 먹어주고
청소상태가 불량한 집도 너무 깨끗한데서 살면 가족들의 면역력이 떨어지지하면서 참아주고
도대체 관심이 공에만 쏠려있어 매사에 띨띨한 여편이 결혼 전에는 제법 똑똑했다는 걸 상기하면서 그동안 애키우고 살림하느라 고생했으니까 .... 또 참고,
공친다고 쏠쏠하게 쓰는 돈이 어째 가정경제를 피폐케하는듯한 눈치가 들어도 애써 외면하고,
자식이 공부를 못해도 자기인생 자기가 사는 것이니 부모가 어쩌겠느냐는 여편의 철학에 따라주고
아무리 이런 여편한테 불만이 많아도 대안부재라는 현실을 받아들여 그래 나 하나 참으면 되지하는 결심을 매일 되뇌고
....
그런데 문제는 소극적으로 참아주는 정도가 아니라
나홀로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들 아픈 가슴에 염장지르고 열받게 만드는,
아예 코치보다 더 오래, 더 강도있는 개인훈련을 시킨다든지
여편의 시합 응원 다니면서 조언과 in-coach를 아끼지않는 등
물심양면 적극적으로 외조에 나선 분도 제법 많고
이런 아낌없는 외조를 받는 분들이 이에 힘 입어 공 잘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코트 체류시간이 많은 나한테 가끔 근심어린 눈빛으로 살림은 하세요?라든가
남편이 이해심이 많으냐?는 질문을 해오는 남자회원들이 있다.
늦게까지 코트에서 보이다가 집에가선 오밤중에 인터넷에 글 올리고
공에 미쳐서 이혼당할까봐 다들 걱정해주는 것일텐데.....
상대의 라켓면을 읽을 수 있으면 이 정보를 토대로
공오는 방향, 스핀, 깊이 등을 예측할 수 있어서 수비나 공격이 용이하듯
남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면
삐져있는건지 무척 화가 난 건지 그래도 참을만 한건지 알 수 있어 요긴하지 싶다.
왜냐하면 가끔씩 그 놈의 테니스 그만두라고 소리소리 지르는 남편이 천사는 아닌 듯해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테사랑 09.13 09:09
    언니를 뵈면 언니보다 가족이 더 위대해 보일때가 있습니다.
    아직도 챙겨야 할 아이와 남편 그리고 집안일이 많은데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없다면 정말 힘들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네 아줌마 테니스인들은 대부분이
    테니스 못지않게 집안일 역시 더 부지런해 해놓고 열심히 살고 있잖아요.
    전업주부라 해서
    완벽하게 살림을 잘하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좋아하는 테니스를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
    시간을 쪼개고 더 부지런히 움직여
    테니스 잘하는 분들이 집안살림도 잘한다는 공식이 맞아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인지,저는 테니스도 잘 못하고 집안살림은 더더욱 못하니
    영 불량주부의 타이틀을 못벗어 나네요.
    암튼 언니는 분명,
    테니스 열정만큼,집안일도 아주아주 잘하실 것 같아요.^^*
  • 처음마음 09.13 09:32

    사십이 넘어 친 테니스가 벌써 6년차 어느정도 중독이 되었을 때 집사람 보기가 미안해 권유 반, 강요 반으로 테니스를 배우게 하여 그간 조금씩 쳤으나 워낙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편이라 1주하다 1달 쉬고, 1달하다 1년 쉬고, 팔목, 발목부상, 목부상 등으로 테니스를 하지 못하였는데 그래도 포,백은 어느정도 되는 편이라 계속하여 개인레슨을 해준다고 자청하여 나서도 이제는 엉뚱한 복병인 수영을 배우면서는 테니스를 점차 멀리 하는 것을 바라보니 한편으로 너무 아쉬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꼬셔도 영 먹혀들지가 않네요.이 좋은 가을 날씨에 '펑'하며 날라가는 공을 바라보면 절저로 기분이 좋아지는데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 주말에 비가 안오면 좋으련만...
  • 한계령 09.14 23:34
    아줌마가 테니스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저처럼 직장까지 다니면서도 하는 사람이 있으니
    더 열심히 하세요..
    전 어린아이도 있어 최악이지만 테니스 없는 생활은
    너무 황량할 것 같아서 끊을 수가 없네요.
    시간도 쪼개고, 적당히 눈치도 보고, 어떨땐 참기도 하고
    그러면서 테니스와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 최혜랑 09.15 21:23
    지난 월요일 창을 세차게 두드리는 비도 잊고 US open 페더러 - 죠코비치 결승전을 보려고 집에 있었는데
    (비가 오든 날이 맑든 라이브로 꼭 보려고)
    점심 먹으러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페더러 때문에 못나간다고 하다가 우리집에서 같이 보자고 해버렸습니다.
    잠옷싱글로 입고 편하게 소파에 누워 뒹굴던 우리집이 삽시간에 비상사태, 긴급조치에 들어갔답니다.
    거실에 있던 허접한 생활의 흔적들은 모두 방으로 끌려들어가서 문 꼭꼭 닫아놓고
    혹 화장실 사용하겠다는 사람이 있을까해서 욕실청소하느라 땀범벅이 되었지요.
    대충 건더기만 치운 마루바닥은 여전히 뽀얗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머리카락 한올한올 줍느라....
    앞으론 예약안된 손님은 절대불가 사인을 내걸어야겠다고 결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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