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球道를 깨우치기 위해...

마지막 관문인 서브에 자신감을 가지고 얼마전부터 4.0으로 올라섰습니다. 스윙도 부드럽고 슬라이스는 제가 가진 무기 중 가장 까다롭고 양쪽 탑스핀 드라이브도 물 흐르듯 나옵니다. 발리도 맞추기에 급급한게 아니고 임팩트 후에 공 아래쪽을 부드럽게 긁어주고...하여튼 제 나름대로 새로운 단계에 올라선것 같아서 스스로 굉장히 흡족해 하고 있었습니다. 레슨 1달 받아본것(...그래도 한달에 12만원으로 일주일에 세번씩...그리고 매회마다 2시간이었으니까 무지 싼거죠...제 코치가 예전에 캐나다 선수 출신이었거든요...코치님이 7살난 딸 가르칠 때 같이 낑겨서 배웠습니다. ㅋㅋ) 빼고는 전부 독학이었는데 5년이란 시간 때문인지 노력에 비해서 많이 돌아서 온것 같지만 제가 하는 동작 하나 하나에 담긴 의미는 저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있던 저에게 저희 코트에서 만나기 힘든 한국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나이는 저희 아버지뻘 정도 되시는것 같았는데...50대에 막 접어드신것 같습니다. 첫인상이 날렵하면서도 단단한 그런 느낌의 몸을 가지셨는데 같이 공을 치기 시작하니까...이런 사람을 고수라고 불러야 겠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호인으로는 꿈의 경지라는 5.0의 수준이라고 부담 없이 말할 수 있을것 같네요. 제 서브 리턴이 깊지는 않아도 낮고 굉장히 빠르게 넘어가는데도 바로 앵글샷으로 들어가시고...중립적인 상황에서 랠리를 시작하려면 깊숙하고 빠르면서 아주 낮거나 아주 높아야만 하니까 굉장히 부담이 되더군요. 반면에 제가 서브할 때 오는 서브 리턴은 리턴 에이스는 노리지 않아도 항상 제 발 밑 가까이에 떨어져서 처리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세트 내내 제가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노는 손오공이 된 느낌이더군요.

세트가 끝나고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도구는 일류야, 근데 아직 쓸 줄은 모르는군." 이러시더군요. "도구 잘 쓰는 장인 같은 사람 만나면 자네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공이 어디로 다니는지 다 꿰고 있다고...바둑판의 점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는 사람이지." 말로써 뒤통수를 한대 갈길 수 있다면 그 때 느낀 제 충격이 아마 그럴것 같네요. 테니스의 전략, 또는 전술....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그동안 저는 스트로크 하나 하나를 어떻게 잘 넘기고 어떻게 콘트롤 할 것이가에 대해서만 골똘히 연구한것 같습니다.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 셈이죠. 전술이라고는 해도 순간 순간 빈코트를 노린다든지 미리 생각해둔 셋업샷을 구사한다든지...그게 다였던것 같네요. 道라는 한문이 단순히 길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구도의 의미도 있지 않습니까? '공이 다니는 길'...단순히 전술적 의미가 아닌 예술적 통찰로서 테니스를 볼 수 있었던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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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3'
  • 이태희 11.14 12:06
    님은 이미 숲을보셨으니. . . 5.0은 머지않았겠구려. . . 축하합니다. . .^^*
    나는 NTRP등급이 얼마나될까?
    읽으면 읽을수록 나에 등급은 낮아지는듯. . .
    내스스로가 평가 한다는것이. . . 어렵더군요. . . 누가 나에 등급을 평가해줄까나. . .^^*
  • 엄석호 11.14 14:21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구도자의 자세로 접근한 테니스같습니다..도구는 좋으나 쓸줄을 모른다... 쓰임새 대로 정확하게 쓰려면 얼마나 노력을 해야할지...
  • 이권엽 11.14 15:49
    숲을 봐야할 지, 나무를 봐야 할 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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