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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테니스에서 느낀 뜨거운 감동

잠이 오지 않는 밤.
내일 새벽부터 코엑스에 수출입상담회 통역일 하러 나갈일은 창창인데
한영번역 맡은일을 놀면서 놀면서 하다가
문득 이곳이 생각나서 게시판 맨 처음부터 천천히 글을 읽어나갔습니다.

2003년경에 시작된 마이클님의 글.
아. 얼마나 그 열정이 대단하고 또 대단한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일더군요.

사실 처음 마피아님이 테니스 가르쳐주겠다고 코트로 저를 데리고 갔을때
코트에 계셨던 마이클님, 마징가님, 마법사님을 본 제 남자친구는
저 분들을 자주 보셨다며, 저를 인사시키길 원했습니다.

저는
"나는 이제 막 배우려고 하는 초보중의 초보인데, 저렇게 잘 치시는 분들은 바쁘시고 그래서 나는 봐줄 시간이 없을거야. 그냥 우리 둘이 하자."
이러고 발뺌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제대로 된 테니스 자세를 배우면서 친게 아니라 너를 가르쳐주는데는 한계가 있을거야. 한번 가서 구경하면서 부탁해보자."
저를 계속해서 회유하더군요.

테니스장 자리가 나지 않아 거의 1시간여를 밖에서 물끄러미 구경만 하다가
결국 남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마이클님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넙죽, 넉살좋게 마피아는 마이클님에게 부탁을 했고,

저는 우연하지만 우연하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감사하고 아름다운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이클님
마징가님
마법사님
그리고
마이다스님
깜찍한 마스코트양.

친절하고 부드럽고 열정적인 단 한번의 가르침.
저는 반해버렸습니다.

워낙 다양한 운동을 좋아하던 터였지만
제가 아무리 테니스를 배우고 싶다고 외쳐도 1년간 들은척 만 척 하면서 혼자서만 친구들과 플레이를 하던 마피아(저의 남자친구)는
아마 반신반의를 하며 저를 가르치려고 했을겁니다.

사실 학창시절 육상선수도 해보고
아마추어지만 단축코스 마라톤도 해보고
수영과 구기종목 운동도 좋아하는 저는
마피아 앞에서 운동 좋아한다는 내색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3년을 교제했지만
제가 운동을 즐겼다는것을 마피아가 안것은 겨우 6개월남짓입니다.
그럴법도 한게
저는 살이 정말 잘 찌는 체질이라
운동을 하지않으면 금새 통통해져서 둔해보이는 체형을 갖고 있거든요.

각설하고
테니스를 배우기 전부터 저는 테니스를 배우고 싶은 열망은 가득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남자친구가 테니스를 좋아하고 매주 친구와 플레이를 하니
가깝게 배울만도 하건만
졸라도 졸라도 안가르쳐주던 테니스를 정말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꿈만같았습니다.

아마도 그럴 확률이 크겠지만
나중에 마피아님과 부부가 되면
함께 테니스를 치러다니고 싶었거든요.
부부끼리 같은 취미를 즐기는것은 정말 아름답고 보기 좋습니다.
공유하는것이 있다는것은 그만큼 서로를 잘 이해하고 서로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크다는것이니까요.

이제 테니스 라켓을 잡아본지
3주에 접어듭니다.

주말에만 경희대 코트에 가서 연습하기때문에
충분한 연습시간을 만들 수는 없었지만
늦바람이 무섭다고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6개월만에 4년구력이 분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마이클님이 존경스럽지만
그렇게 욕심을 내서 하진 않겠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평생을 즐길 운동으로 삼기위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갈 생각입니다.

그런 저의 첫 길에서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저의 첫 자세와 기본기를 가르쳐주신
마이클님
마징가님
마법사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마법사님.
제가 타점을 처음 터득하고
손목을 직각으로 굽힌것을 피지 않은 자세로
밀어치는 방법을 익힌것을 보고
폴짝폴짝 뛰며 기뻐하셨던것

꼭 안고 싶지만 차마 안지는 못한다며
제가 뭔가 처음으로 깨닫게 된것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셨던 마이클님.

정말 행복한 에피소드 들입니다.

풀어 놓고 싶은 이야기는 한보따리인데
천천히 늘어놓아야겠습니다.

마씨가문의 전통이 글을 길게쓰기라는데
사실 저도 한몫할것같기도 합니다.

결국 하고싶었던 말의 요점은
마이클님, 마징가님, 마법사님, 마이다스님, 마스코트양
모두모두 너무 감사하다는 거였고.

앞으로 열심히 테니스를 배우겠다는 거였습니다.

마이클님과 마법사님이 해주셨던
레슨을 받으면 더 빨리 좋아질거라는 충고도
다음달 안으로 실행해 보도록하겠습니다.

친절하고 열정적이고 진심어린 코치를 해주시는
테니스계의 맘짱 마이클님, 마징가님, 마법사님 ㅋ_ㅋ

너무너무 고마워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7'
  • 이용철 09.26 09:56
    마돈나님 반갑습니다.
    저는 마딘나와 함께사는 사람입니다.
    마딘나, 마돈나 닉네임이 비슷해서인지 사진상으로만 봐도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우시군요

    저도 요즘 마이클의 글을 짬나는대로 처음부터 읽어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주옥 같은 글에서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목요일날 뵐수 있다니 기대가 됩니다.
    행복한 사랑과 테니스 같이 하시길 ..
  • 아소당 09.26 14:58
    안녕하세요,,마돈나님,,
    저도 첨엔 마딘나 님인줄 알았답니다.
    글의 내용도 너무 예쁘고
    아마 뵙지 않았지만 사람도 무척 예쁜 사람일 것 같군요..
    테니스에 입문하심을 축하하구요
    그것도 명문 전테교의 동문이 됨을
    그중 가장 모범적인 수원분교의
    그것도 가장 친절하고 따뜻하고 잘생기고 안아주고픈 마이클 사단에 입교함을 축하드립니다.
    .....
    담에 함 뵈요..
  • 테사랑 09.26 19:17
    마이클 사부님의 문하생 아니 제자가 새롭게 탄생하셨군여.
    축하드립니다.
    마씨로 개명하는 순간 바로 마이클님의 기가 들어간다나 뭐라나...
    아름다운 테니스를 추구하는 테니스 전도사
    우리 마이클 사부님의 업적이 엿보입니다.^^*
    마돈나님!
    좋은 사부님과 연을 맺게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늘 즐겁고 행복한 테니스 생활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 철벽발리 09.27 12:05
    일단 제목보고 들어왔는데 길이가 너무..ㅎㅎ
    저녁에 다시 읽어보고 리플 달아야 겠습니다용..ㅎㅎ
  • 박상현(魔神) 09.27 12:18
    마이클형님은 사람이 아니에요...
    정말 시간이 갈수록 제가 내릴수 있는 결론은 저거 하나뿐.
    존경합니다.
  • 마이클 킴 09.28 07:15
    상현아~ 내가 사람이 아니면 무어란 말이냐? ㅎㅎ 리플읽고 막 소리내서 웃었다. ^^
  • 최혜랑 10.01 22:26
    <엄마>나 <도마>, <걸음마>처럼 <마>를 뒤로 뺀 아이디에도 마이클님 기가 들어갈까요?

  1.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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