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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독

One man's meat is another man's poison.
한 사람에게 약이나 기호품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병은 자랑하랬다고 해서 나 여기 아파요하고 다녔더니 우려나 동정 외에
각종 의학적 충고가 넘쳐나 외길 치료를 받는 일이 우직하고 미련한 것같아 마음이 흔들린다.

벌침 맞고 고질이던 엘보가 나았다고
봉침 맞을 것을 강력히 권하는 벌침예찬론자랑
사혈침을 맞고 움직임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통증도 많이 완화됐다는 사혈침예찬론자를
동시에 만나던 날,
테니스 치고 싶다는 그동안 억눌렸던 욕구의 고삐가 풀리면서
평소보다 더 귀가 얇아진 나는
정제한 벌침을 놓는다는 한의원에 가서 이 두 시술을 동시에 해줄 것을 요구했다.

환자의 절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동정심을 안보이는 한의사는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한)의사에게....하는 무표정한 표정과 짧은 소견으로 거절하더니
쓸데없는? 보통 침만 잔뜩 놔줬다.

또 어떤 이는 자기도 눈물 찔끔 나오고 으악 소리 새어나오는 걸 참아가면서
아픈 부위를 계속 근력운동하고 찜질 해줬더니 이제는 공 칠만 하다고
무작정 쉬어주지만 말고 집에서 부지런히 단련을 해주라고 했다.
해서 며칠 나도 눈물과 한숨과 약간의 화상과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공 칠만 해진 것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던 거의 모든 테니스적 논란을
평정을 한 바 있다는 전력을 가진 분을
길에서 알아보고 인사 나누느라 잠시 멈춰 섰다.
요즘도 열심히 공 치시죠?하는 테니스동호인들간의 의례적인 인사말에
아뇨 어깨 때문에(어느새 왼손이 올라가 오른쪽 어깨 앞쪽을 감싸고 있었다)
무슨 비결이라도?(왠지 오소리가 느껴지는 분인지라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어깨는 잘 낫지 않는데. 오래가죠.
그래도.....(바쁜 사람 못 가게 붙잡아놓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을 보임)
쉬시는 수 밖에 없어요. 한 일년.....(아! 종신형보다 차라리 사형선고가 낫겠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펠리데 03.25 15:49
    수차례 어깨 다쳐보고 나아본적 있는 테니스 구력 13년 선배로서^^ 봉침이나 사혈침보다는 테라밴드(피트니스밴드 등등으로 불리는) 사용한 재활방법을 권장합니다.
    그 다음은 타법변경(팔보다 어깨및 몸통회전하는 식의 변경. 한달 정도 걸림^^)
    그 다음은 아령으로 꾸준한 근력강화로 어깨부상 미연에 방지 하는게 좋았습니다.(여기전테교에 어깨강화동영상이 올려져있습니다.)
    추가로 라켓을 자기 회전속도에 맞춰 좀 무게 있는 걸 선택하는 것과 스트링도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게 부상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동병상련의(전 역모션 걸려 발목접쳐 넘어지면서 손가락까지 삐었습니다.이건 아예 젓가락질도 못하고 가만 있어도 아프고 혹시 잘못해서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눈물이 찔끔나고 "악"소리가 납니다요.ㅠ.ㅜ) 정으로 한말씀 드렸습니다.
    p.s:테라밴드는 제가 여지껏 사용해본 것중 가장 낫더군요.뭐 야구선수들 재활에 쓰여서 효과보는 거라고 하더군요.
    몸에 절대 부담주지 않는다는걸 한번만 써봐도 압니다. 그런데 그것도 다 강도에 따라 골라서(튜브) 사용하셔야합니다.^^
  • 최혜랑 03.25 17:17
    테니스를 마약보다 지독한 중독성으로 비유한 분도 많았고 저 자신 수긍한 적도 있었지만
    테니스 좋아하시는 분이 들으시면 불편하시겠지만
    내게 독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불경?스런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에 움칫해지더군요.

    오늘 아침 삼팔육 만화에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동선생님은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 몸아 미안하다. 그동안 네게 너무 무심했구나. 이제부터 널 아껴줄게하고 속삭이세요."라는 말이 있던데
    삼팔육도 바야흐로 오십줄에 들어서기 시작하니 이런 얘기가 나오나봅니다.

    전 테라밴드 대신 나이키 Figure-8 Resistance Band를 살살 해보고 있답니다.
  • 김동훈 03.25 18:18
    얼마전 시합나갔다가. 팬스에 부디치면서 손가락에 금이 갔네요...휴~~
    보름됐는데 좀이 쑤셔 죽겠네요...
    점점 테니스에 대한 사랑이 식을까봐 걱정입니다.. ㅎㅎ
    모든 부상중인 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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