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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이나 레슬링도 아닌데......

새벽에 잠 설쳐가며 부지런을 떨고 수련하러 가도 몸이 앞으로 굽혀지지 않는 이유는
유연성이 떨어져서 이기도 하지만 쉬는 동안에 찐 뱃살이 몇겹을 이루며 딱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단식을 해도 시원치 않은 이때
신입회원이 들어와서 밥을 산다 해서 먹을 일이 생기고
어느집 한강변 아파트값이 뛰어 부동산텍 턱을 내기도 하고
테니스 접고 개업한 집에 가서 많이 시켜 맛있게 먹어줘야 서운함이 가실 듯해서
자주 얻어먹은 것같아 답례로 사면서 나만 안먹고 있을 수 없어,
테니스 끊으라고 진심으로 충고하는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야하고
먹고 또 먹을 일이 끊이지 않으니
폭발 직전의 뱃살 제거작전을 개시하려면 무인도로 가서 잠수를 타든지 해야겠다.

이런 불평을 밥 한끼 굶자는 제안이 반갑다는 글로 개진한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소위 애독자라는 분이 부상을 위로해줄 겸 밥 사겠다는 연락을 주셨는데
시원찮은 인터넷 글쓰기와 건성건성의 인터넷 글읽기가 만나서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호주오픈 즈음해서 몇 킬로 감량에 성공한 로딕은 눈에 띄게 발이 빨라져 보였다.
상대 드롭발리에 쏜살같이 네트로 달려나오고 패싱 샷 몸을 날려 앵글 발리로 막고.
또 다른 예로 아나 이바노비치도 통통할 때보다 날씬해지고나서 기량이 확 좋아졌다.

에러없이 안정적으로 잘치던 사람이 갑자기 체중이 늘면 에러 또한 급격히 증가하는 걸 보면서
얼짱, 몸짱하는 세태를 비웃으며 오래도록 굳게 믿었던 체중이 곧 파워라는 신념이 흔들린다.

테니스 치기 시작해서 불과 몇 달만에 딸아이 체중인 10여킬로를 줄였다는 분이 하신 말씀이
아이 엎고 공친다고 생각해보세요......

요즘 나는 쌀자루를 이고 엎고 다니는 격일텐데
어서 이 무거운 짐을 훌훌 던져 버리고 싶다.
테니스 때문에 생긴 간식습관도 한방에 날려버리고 싶다.
나는 날씬해지려는 것이 아니라 날렵해지고 싶은 것이다.
네트에서 나비처럼 사뿐사뿐 공을 넘기다가
때론 벌처럼 달려들어 상대의 목덜미를 찌르고 싶은 것이다.
체급경기를 하는 선수들에게는 형벌처럼 느껴진다는 체중감량
테니스에서도 필요하다면....

덜 먹고 더 움직이면...이란 상식 말고 몰상식이라도 좋으니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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