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WISS 테니스화 '빅샷'

http://www.youtube.com/watch?v=bW9zKEiy77A3월이 반쯤 지나가니 날씨가 참 좋아졌어요.

테니스 치기 참 좋죠? 황사라는 불청객이 가끔 얼굴을 들이밀지만요 하하..

이렇게 좋은 날씨에.. 테니스를 하루종일 쳐야할것만 같아요. ㅎㅎ

다들 아시겠지만 테니스는 발이 굉장히 고생하는 운동이에요.

잔발 움직이랴 무릎 굽히랴 그런데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두세시간씩 코트를 뛰어다녔다간...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발가락도 아프고~ 다음날 테니스 치는데 지장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럼 안되죠.

제 소중한 발을 보호하기 위해 테니스화의 구입을 고려하던 중... 운좋게 테니스화를 하나 얻었습니다.


정가 179,000원 이구요. 가엘 몽피스가 호주오픈때 신고 나왔던 모델입니다. 케이스위스의 설명도 간략합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를 위해 고안된 최고의 기능성 테니스화. 하드 코트 & 클레이 코트 겸용" 링크되어 있는 곳에 가보시면 몽피스가 빅샷을 홍보하는 동영상이 있는데 분신술? 비스므리하게 나오면서 빅샷을 신으면 코트 어디에도 있을 수 있다 라는게 재밌네요 ㅎㅎ. 다들.. 몽피스가 뭐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거라 믿어요. 전 못해요 ㅋ.

　
이제 본격적인 착화기에 들어가볼게요. 저는 신발을 고를때 크게 네가지를 봅니다.
　
1. 내 발에 맞는가?
2.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가?
3. 무게가 적당한가?
4. 얼마나 신을 수 있을까?
　
이전에 쓰던 테니스화는 나이키 에어코트 발리스텍 2.1, 시티코트 AP , 아디다스 바리케이드6 가 있어요. 시티코트 AP는 너무 딱맞게 사서.. 테니스 치는덴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나이키의 에어코트 발리스텍 2.1, 아디다스의 바리케이드6, 케이스위스의 빅샷을 비교해볼게요.
　
1. 내 발에 맞는가?
　
발볼이 넓은사람이 있고 좁은사람이 있으며 발등이 높은 사람이 있고 낮은사람이 있죠. 저는 보통사람보다 발볼이 조금 좁아요. 그래서 발리스텍, 바리6, 빅샷 순으로 제 발에 맞는거 같네요. 저는 두꺼운 양말을 신고 테니스를 치기 때문에 한치수 크게 주문했습니다. 그게 실수였던거 같아요. 빅샷은... 발볼이 넓게 나온 테니스화에요.. ㅠㅠ...  발볼이 넓은 운동화니 좌우로 격하게 움직일 때 그 넓은 공간에서 제 발이 미끌리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래서 발볼이 좁으신분들은 본인 치수에 맞게 주문하시고 발볼이 넓으신분들은 한치수 크게 주문하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뭐, 본인이 직접 신어보고 사는게 제일 좋겟지만요.
　
2.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가?
　
저는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디제로 페더나 루나베이퍼 같은... 빅샷은 조금 거칠고 날카로운 디자인이에요. 처음에 빅샷을 받았을때는 어라..? 였지만 신다보니 정이드네요 ㅎㅎ. 디자인이 이름에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빅샷' 뭔가 큰거 한방 터트려서 상대방을 압도할거 같다고 해야하나?
　
3. 무게가 적당한가?
　
이부분에서 빅샷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조깅화 같이 이건 뭐 신은건지 안신은건지 모를 수준은 아니더라도 제가 신어봤던 다른 세종류의 신발에 비하면 가볍게 느껴집니다. 무게중심이 바닥에 가깝게 설계되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실제 무게가 발리스텍 2.1보다 가벼운진 모르겠습니다. 재 보질 않았거든요. 그래도 바리6 보단 확실히 가볍습니다. 이렇게 비유해주고 싶네요. 빅샷이 신발이라면 바리6는 족쇄고 바리6가 신발이라면 빅샷은 깃털이다.
　
4. 얼마나 오래 신을 수 있을까?
　
내구성의 최강은 바리6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년 9월에 바리6를 사고 6개월간 코트에서 줄기차게 신었지만... 밑창이 갈릴 생각을 안하네요 ㅋ. 발리스텍 2.1을 6개월만에 걸레짝으로 만들어버리고 시티코트 AP를 4개월만에 구멍내버렸는데.. 빅샷은 바리보다 오래 갈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느정도 버텨줄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1주일 마구마구 뛰어다녔는데 크게 갈리거나 하지 않았거든요.
　
테니스화로서 장접을 생각해보면... 빅샷은 급정지 할때 살짝 미끄러지는게 있는거 같아요. 동영상 초반에도 몽피스가 오른쪽으로 뛰어가면서 멈출때 쭈욱 미끄러지죠 ㅋ. 처음에는 되게 당황스러웠는데 적응되니까 이런느낌도 괜찮네요. 무릎에 무리가 덜 오는거 같기도 하고.. 마치 클레이에서 미끄러지는듯한 느낌이라...
바리6는 발목부분에 쿠션이 상당해서 발목 전체를 꽉 잡아줍니다. 발목이 움직일 때 마다 쿠션감을 느낄 수 있죠. 빅샷은 그러지 않아요. 뭔가 필요하면 보호는 해주겠다만 잡아주진 않는다 라는 느낌? 전 바리케이드의 꽉 잡아주는 느낌보단 발리스텍과 빅샷쪽이 좋더라구요. 발목이 어떻게 움직이던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아요. 이건 뭐 개인차니까요.

아직은 다양한 테니스화를 신어보질 못했고 발이 빠릿빠릿하게 못움직이는 초보라서... 저의 허접한 평가가 뛰어난 신발을 깎아내린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에게 이런 좋은 신발을 신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분에게 감사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